김재현이 KIA 마무리 이의리의 몸쪽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키움 히어로즈 제공
[더파워 최민영 기자] 8회까지 2-7이었다. 남은 공격은 한 번뿐이었다. 하지만 키움 히어로즈는 마지막 이닝에만 6점을 몰아쳤고, 마지막 네 점은 김재현의 만루홈런 한 방에서 나왔다. KIA 타이거즈가 사실상 손에 넣었던 승리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키움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의 홈 경기에서 8-7로 역전승했다. 9회말 2사 만루에서 김재현이 KIA 마무리 이의리의 몸쪽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3점 차에서 나온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은 KBO리그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
8회초까지만 해도 승부의 무게는 KIA 쪽으로 완전히 기울어 있었다. KIA는 2-2로 맞선 8회초 3점을 추가해 7-2까지 달아났다. 김도영도 앞서 시즌 38호 홈런을 터뜨리며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과 타이를 이뤘다.
그러나 키움은 9회말 권혁빈과 서건창, 추재현의 연속 출루로 1사 만루를 만들며 마지막 반격에 나섰다. KIA는 이태양을 내리고 이의리를 투입했지만 맷 데이비슨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점수는 4-7까지 좁혀졌다. 안치홍이 볼넷을 골라 다시 만루가 됐고 여동욱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이제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았다.
그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김재현이 거부했다. 김재현은 이의리의 강속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자신의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했다. 키움은 9회에만 6점을 뽑아 5점 차 열세를 뒤집었고, 2연승과 함께 KIA와의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쳤다.
반대로 KIA에는 가장 뼈아픈 형태의 패배가 됐다. 최근 안정적인 마무리 역할을 맡아온 이의리가 시즌 첫 블론세이브와 패전을 동시에 떠안았고, 5연승 뒤 키움에 이틀 연속 패하면서 상승세도 꺾였다.
김도영의 38호 홈런도, 8회까지 쌓아둔 다섯 점의 리드도 마지막 한 이닝을 견디지 못했다. 키움에는 시즌을 대표할 만한 역전승이었고 KIA에는 아웃카운트 하나의 무게를 확인한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