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루테튬-177 전립선특이막항원 핵의학치료를 시작한 서울성모병원 비뇨기암센터 의료진이 정례적 다학제 협진 회의 후 전이성 전립선암 방사성리간드치료 누적 200회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앞줄 오른쪽부터) 비뇨의학과 홍성후 ‧ 병리과 최영진 ‧ 비뇨의학과 이지열(병원장) ‧ 비뇨의학과 하유신 ‧ 핵의학과 오주현 교수
[더파워 이설아 기자] 전립선암이 남성 암 발생 1위에 오르면서 병이 진행된 환자의 치료 선택지도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치료에도 암이 진행되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에서는 이전 치료 이력과 전신 상태를 고려해 치료 방법과 순서를 결정해야 한다.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비뇨기암센터는 2020년 11월 2일 루테튬-177(Lu-177) 전립선특이막항원(PSMA) 핵의학치료를 시작한 이후 지난 7월 21일까지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 84명에게 누적 200회의 치료를 시행했다고 31일 밝혔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국내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남성 암 발생 1위에 올랐다. 고령화와 함께 전립선암 환자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Lu-177 PSMA 치료는 전립선암 세포에서 많이 발현되는 PSMA라는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는 방사성리간드치료다.
치료에 앞서 영상검사를 통해 종양에서 PSMA가 얼마나 발현되는지와 암이 어느 부위까지 퍼졌는지를 확인한다. PSMA 발현이 충분한 환자에게 방사성동위원소 루테튬-177을 결합한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을 정맥으로 투여한다.
투여된 약물은 혈관을 따라 이동하다 PSMA가 많이 발현된 암세포에 결합한다. 이후 수㎜ 범위에서 작용하는 베타선을 방출해 암세포의 DNA를 손상시키는 방식이다.
베타선의 도달 거리가 비교적 짧아 주변 정상 조직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단에 사용한 표적을 그대로 치료에 활용한다는 점에서 진단과 치료를 결합한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로 불린다.
치료 대상이 되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은 남성호르몬 억제치료에도 질환이 계속 진행되는 상태다. 병이 진행될수록 치료 선택지가 줄어들 수 있어 이전에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환자의 전신 상태는 어떤지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서울성모병원은 허가된 치료제뿐 아니라 국내외 제약사가 개발하고 있는 PSMA 테라노스틱스 신약 임상시험에도 참여하고 있다. 임상시험 기준에 맞는 환자의 경우 새로운 치료법을 적용할 기회를 검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치료 여부와 순서는 여러 진료과가 함께 결정한다.
비뇨기암센터는 비뇨의학과와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핵의학과가 참여하는 다학제 협진을 정례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병리·영상 소견과 질병 진행 양상, 이전 치료 이력 등을 함께 검토해 치료 전략을 논의한다.
치료 적합성 평가부터 치료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이상반응 관리, 치료 후 반응평가까지 여러 진료과가 함께 참여하는 구조다.
오주현 핵의학과 교수는 "Lu-177 PSMA 치료는 표적의 발현 여부를 영상으로 확인한 뒤 치료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환자별 상태와 이전 치료 이력을 함께 고려해 다학제 협진을 통해 치료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하유신 비뇨기암센터장은 "호르몬치료와 항암화학요법을 거쳐도 병이 진행되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은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며 "수술과 약물치료, 방사선치료뿐 아니라 핵의학치료까지 함께 검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치료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