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 보직교수들, “36년 숙원을 1.3점 차로”…‘졸속·부실 심사’ 선정 정면 반발
“평가 전면 검증 촉구”…‘심사 전문·공정성’ 제기
“계획서 검토 1시간·발표 20분·질의응답 30분??”
송하철 총장·보직교수 사퇴 강수…법적 대응 검토
“순천대 의대부지·교원 확보 계획 공개하라” 요구
▲국립목포대학교 보직교수들이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전남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6년 숙원인 전남 국립의대 신설 후보대학이 부실한 심사로 결정돼서는 안 된다”며 후보대학 선정 과정에 대한 전면적인 검증을 촉구하고 있다.(사진= 더파워뉴스 독자 제공)[더파워 호남취재본부 손영욱 기자] 전남 국립의과대학 신설 후보대학 선정 결과를 둘러싸고 심사 과정의 전문성과 공정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며 전면적인 검증을 요구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국립목포대학교 보직교수들은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전남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6년 숙원인 전남 국립의대 신설 후보대학이 부실한 심사로 결정돼서는 안 된다”며 후보대학 선정 과정에 대한 전면적인 검증을 촉구했다.
앞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지난달 30일 국립의대 신설 후보대학으로 순천대를 선정했다. 최종 평가 결과 순천대는 89.15점, 목포대는 87.85점을 받아 점수 차이는 불과 1.3점이었다.
목포대가 가장 강하게 문제를 제기한 부분은 심사의 시간과 전문성이다.
목포대 측은 “심사위원을 하루, 이틀 만에 섭외하고 양 대학의 계획서를 1시간 남짓 검토한 뒤 20분 발표와 30분 질의응답으로 평가가 마무리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십 년간 준비해 온 지역의 국립의대 설립 여부를 결정하는 중대한 평가가 이처럼 단기간에 이뤄졌다면 과연 충분한 검토와 전문적인 판단이 가능했겠느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목포대 측은 의대 설립 부지 확보 문제를 핵심 쟁점으로 꺼내 들었다.
목포대는 의대 설립에 활용할 수 있는 약 5만 평의 국유지를 확보하고 있는 반면, 순천대는 순천시 소유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양 대학의 부지 확보 여건이 평가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목포대 측은 "순천대가 지자체 소유 부지를 무상 임대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가 인프라 사업에서 부지 확보의 확실성이 중요한 만큼 이 부분에 대한 평가 근거를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순천대 부지계획의 법적·행정적 적정성 여부는 향후 관계기관의 공식적인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다.
의대 교원과 교육병원 확보 평가에 대해서도 목포대는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목포대는 종합병원을 인수해 임시교육병원으로 활용한 뒤 대학병원을 신축하는 로드맵을 마련했으며, 인수 대상 병원에서 의대 교수 자격을 갖춘 전문의 75명 이상에 대한 분석 자료까지 계획서에 첨부했다고 밝혔다.
목포대 측은 "대학병원 신축까지 상당한 기간이 필요한 만큼 의대 개교 이후 임상교육 공백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가 중요한 평가 요소"라며 "자신들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순천대가 어떤 방식으로 교육병원과 임상교원을 확보할 계획인지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논란은 단순한 대학 간 유치 경쟁을 넘어 평가 절차의 신뢰성 문제로 번지는 모습이다.
목포대 측은 평가 결과 자체에 대한 불복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양 대학이 제출한 계획서와 세부 평가 근거를 공개하고 객관적인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검증 결과 순천대 계획의 우수성이 객관적으로 확인된다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취지다.
반면 의혹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목포대 송하철 총장과 대학본부 보직교수들은 이번 후보대학 선정 결과와 관련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서남권 시민사회에서도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목포·무안·신안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평가 기준과 세부 점수, 심사 과정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진행됐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며 관련 자료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결국 이번 논란의 핵심은 ‘1.3점 차이’ 자체보다 그 1.3점이 어떤 기준과 검증을 거쳐 만들어졌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36년간 이어져 온 전남 국립의대 신설이라는 중대한 현안을 둘러싸고 평가위원 구성과 전문성, 세부 평가 기준과 채점 근거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을 경우 논란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목포대가 제기한 의대 부지 확보와 교육병원·교원 확보 계획에 대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평가 주관기관이 얼마나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를 내놓느냐가 향후 논란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손영욱 더파워 기자 son4909@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