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기념 특별강연서 내부통제·수익성·시장지위 전반 경쟁력 강조
AI 에이전트 시대엔 ‘신뢰할 수 있는 AI’가 승부처…AX까지 전방위 강화 주문
9월 1일 창립기념식에서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강연하고 있는 모습.[더파워 이경호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창립 25주년을 맞아 내부통제와 영업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금융사고를 막는 ‘스캔들 제로’와 적극적인 영업을 양자택일의 문제로 보지 않고, 고객 신뢰를 전제로 수익성과 시장지위까지 함께 강화해야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신한금융은 1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진 회장과 그룹사 최고경영자(CEO), 지주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25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진 회장은 이날 특별강연에서 지난 25년의 성장 과정을 돌아본 뒤 앞으로 신한금융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두 축으로 ‘신뢰’와 ‘비즈니스 경쟁력’을 제시했다.
특히 내부통제와 영업을 서로 상충하는 목표로 봐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진 회장은 "스캔들 제로와 적극적인 영업은 서로 충돌하는 개념이 아니다"라며 내부통제를 철저히 지키는 동시에 영업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신뢰를 잃을 경우 금융사로서 미래 성장 기회까지 훼손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고객 자산을 다루는 금융회사에서 신뢰는 여러 가치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의사결정과 성장의 전제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진 회장의 시선은 인공지능(AI)으로도 향했다. 앞으로 AI 에이전트가 고객을 대신해 금융상품을 비교하고 투자와 거래까지 수행하게 되면 금융회사가 신뢰를 얻어야 할 대상과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단순히 AI 기술을 얼마나 많이 적용하느냐보다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AI를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금융회사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으로 봤다. 신한금융이 추진하는 AX(AI 전환)에서도 기술 도입 자체보다 신뢰성과 고객 관점의 설계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신한금융 전체의 경쟁력 강화도 주문했다. 내부통제뿐 아니라 수익성, 시장지위, 고객기반, 조직문화, AX 등 개별 영역이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뒷받침해야 ‘지속 가능한 신한’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향후 성장 전략을 특정 사업이나 기술 하나에 걸기보다 금융그룹의 기본 체력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향으로 풀이된다. 고객 신뢰를 기반으로 영업 경쟁력을 높이고, AI를 포함한 디지털 전환 역시 같은 기준 아래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진 회장은 지난 25년을 성공만 이어진 과정으로 규정하지 않았다. 성공과 실패, 도전과 반성을 거치며 현재의 신한금융이 만들어졌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의 성장 역시 모든 사업 영역의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려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신한만의 확고한 신뢰와 서로를 받쳐주는 모든 영역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더 높이 도약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