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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603억달러 '사상 최대'인데 삼성·하이닉스는 빠졌다…돈은 소부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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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603억달러 '사상 최대'인데 삼성·하이닉스는 빠졌다…돈은 소부장으로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10-07 08:50

9월 반도체 수출 603억달러로 첫 600억달러 돌파…DRAM·SSD 증가세 두드러져
삼성전자 3.3%·SK하이닉스 1.1% 하락…실적 피크아웃 우려는 오히려 확대
피에스케이홀딩스 19%·파크시스템스 13% 상승…후공정·소재·소모품으로 수급 이동
마이크론 2027년 연간 CapEx 500억달러 이상 전망…글로벌 증설 사이클 재가속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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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이경호 기자] 반도체 수출은 사상 최대인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오히려 떨어졌다. 반면 반도체 장비·소재·부품주는 두 자릿수 상승 종목이 속출했다. 같은 반도체 안에서도 투자자들의 시선이 '실적이 얼마나 잘 나오느냐'에서 '다음 증설의 수혜를 누가 가져가느냐'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월 반도체 수출액은 603억달러로 사상 처음 600억달러를 넘어섰다. 종전 최고치였던 8월 466억5000만달러도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특히 메모리의 증가세가 가팔랐다. 9월 영업일 평균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42% 증가한 18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DRAM은 595% 늘어난 8억4000만달러, NAND는 413% 증가한 1억6000만달러였다.

MCP와 SSD도 각각 216%, 597% 증가한 7억5000만달러와 3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월과 비교해도 메모리 전체 수출액이 19% 늘었고 DRAM 12%, NAND 21%, MCP 29%, SSD 19% 등 전 품목에서 증가세가 이어졌다.

숫자만 놓고 보면 반도체 업황에 대한 낙관론이 더 강해질 법하지만 주식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지난주 코스피가 1.1% 하락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3.3% 떨어졌고 SK하이닉스도 1.1% 하락했다. 마이크론 역시 양호한 실적과 전망을 내놨지만 발표 이후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시장이 걱정하는 것은 '좋은 실적 이후'다. 메모리 업체들의 이익이 빠르게 늘어난 만큼 가격과 수익성이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피크아웃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대규모 설비투자 확대가 향후 공급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업황의 핵심은 공급 과잉보다 공급 부족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량 공급이 제한된 가운데 AI 서버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공급 부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가격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대형 메모리주의 주가가 주춤한 사이 자금은 반도체 소부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주 코스닥은 5.8% 상승했다. 피에스케이홀딩스는 약 19%, 파크시스템스와 원익머트리얼즈는 각각 약 13% 뛰었다. 이미 주가가 크게 오른 일부 전공정 장비주보다 후공정과 소재, 소모품 업체로 투자 수요가 확산되는 흐름도 나타났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포착된다. AI 데이터센터의 고속 광통신 투자 확대 기대에 코히런트와 MACOM이 각각 13.9%, 12.6% 상승했고, 차세대 메모리 테스트 장비를 공개한 테라다인은 12.7% 올랐다.

대만 시장에서는 패키징·테스트 수요 증가와 가격 인상 기대가 반영되며 칩모스가 21.5%, 파워테크가 9.6% 상승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의 수혜가 칩 제조사를 넘어 테스트와 패키징 등 후공정까지 번지고 있는 셈이다.

더 큰 변수는 내년 설비투자다. 마이크론은 2027년 상반기 설비투자 규모를 250억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26년 연간 투자액 274억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500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업체도 신규 공장 투자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증설이 동시에 진행되면 2027년 장비 시장 전망치가 추가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당장 시장의 시선은 오는 8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 발표에 향한다. 환율 가정 변경과 세트 사업의 원재료 부담으로 실적 추정치는 낮아지고 있지만 DRAM과 NAND 가격은 기존 예상치를 웃돌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실적 전망 하향이 메모리 수요 악화 때문인지 여부가 중요하다. 현재로서는 환율과 세트 사업 부담이 추정치 조정의 주요 배경이고 메모리와 반도체 부문의 업황 자체는 견조하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전망 조정에 대해 "펀더멘털의 변화가 아니라 철저하게 환율에 의한 추정치 하향"이라며 "메모리 가격은 예상보다 계속해서 견조하다"고 진단했다.

결국 반도체 시장에서 확인해야 할 숫자는 한 번의 실적 서프라이즈 여부보다 수출과 가격, 설비투자다. 9월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다시 썼고 메모리 가격이 공급 부족을 기반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글로벌 CapEx까지 확대된다면 다음 수혜의 범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넘어 장비·후공정·소재·소모품으로 더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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