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망 직원 상대 '직장 내 괴롭힘' 사실로 판명...고용부, 특별근로감독 결과 발표

연장 및 야간 수당 등 총 86억7000만원 미지급 등 노동 관계법 위반 행위도 적발

IT 2021-07-27 16:39 최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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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고용노동부는 네이버를 상대로 특별근로감독한 결과 지난 5월 숨진 직원의 직장 내 괴롭힘이 사실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최병수 기자] 고용노동부 조사결과 지난 5월 극단적 선택을 한 네이버 직원 A씨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사실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고용노동부는 네이버를 상대로 지난 6월 9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실시했던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사망한 노동자 A씨는 직속 상사로부터 지속적으로 폭언 및 모욕적 언행을 겪고 의사결정 과정에서는 의도적으로 배제됐으며 생전 과도한 업무 압박에 시달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가한 상대는 임원급 ‘책임 리더’인 것으로 밝혀졌다. 고용노동부는 조사 과정에서 A씨의 일기장 및 메모, 같은 부서원들의 진술 등을 근거로 직장 내 괴롭힘 사례가 다수 행해졌던 것으로 파악했다.

네이버는 A씨를 포함한 직원 다수가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제기했지만 사실확인을 위한 조사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씨를 포함한 직원 여럿은 임원인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직장 내 괴롭힘 문제 제기를 했지만 해당 COO는 이를 묵살한 채 사실관계 조사를 하지 않았다.

또한 네이버는 직원들이 신고한 직속 상사의 폭언 등 모욕적 언행, 과도한 업무 부여, 연휴 중 업무 강요 사례 등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채 이같은 행위를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여기에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를 소관 업무와 무관한 임시 부서로 배치하는 등 피해자에게 불합리한 처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들이 제보한 사례 중에는 같은 팀 동료가 외부인들이 있는 자리에서 상사로부터 뺨을 맞은 적이 있다는 제보도 존재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이 사건 당시 직장 내 괴롭힘 여부를 조사한 외부 기관은 가해자를 면직시킬 것을 네이버측에 권고했지만 네이버는 가해자에게 고작 정직 8개월의 처분만 내렸고 결국 피해자만 회사를 떠났다.

이외에도 고용노동부는 네이버가 지난 3년간 전·현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 등 총 86억7000여만원을 미지급한 행위를 적발했다. 또 네이버는 임신 중인 노동자 12명에게 시간 외 근로를 부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 기간 동안 네이버의 조직 문화 진단을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임원급 제외 직원 4028명 중 1982명 응답)를 한 결과 ‘최근 6개월 내 한 차례 이상 직장 내 괴롭힘을 겪었다’는 응답 비율은 52.7%에 달했다.

‘최근 6개월 동안 1주일에 한 차례 이상 직장 내 괴롭힘을 반복적으로 겪었다’는 응답 비율 또한 10.5%나 차지했다.

직장 내 괴롭힘을 겪은 적이 있다는 응답자를 상대로 괴롭힘에 대한 대처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혼자 참는다’는 응답은 절반에 가까운 44.1%에 달했다. 이에 반해 ‘상사나 회사 내 상담 부서에 호소한다’는 응답은 6.9%에 불과했다.

직원들이 혼자 참는 이유로는 ‘대응해봤자 해결이 안 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절반을 뛰어넘는 59.9%를 차지했다.

고용노동부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폭언·폭행·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익명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상사의 폭언·폭행으로 본인이 피해를 경험했다는 응답 비율은 8.8%였고 동료의 피해를 직접 보거나 들었다는 응답은 19.0%로 나타났다.

직장 내 성희롱을 본인이 직접 당했다는 응답과 동료의 피해를 보거나 들었다는 응답은 각각 3.8%, 7.5%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특별근로감독 결과 밝혀진 네이버의 노동법 위반 사항 등을 모두 검찰에 송치하고 과태료 부과 등의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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