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병수 기자] 최근 3개월간 국내 대기업들이 신사업 진출보다는 기존 주력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계열사 편입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 효율성 제고와 재무구조 개선 목적의 계열 제외도 다수 발생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5일 자산 5조원 이상 대규모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92곳의 소속회사 변동 현황(5∼7월)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소속회사는 지난 5월 3301개에서 8월 1일 기준 3289개로 12개 줄었다.
이 기간 신규 설립(25개)·분할(4개)·지분취득(14개) 등으로 34개 집단에서 61개사가 계열 편입됐다. 반면 흡수합병(13개)·지분매각(11개)·청산종결(19개) 등으로 36개 집단에서 73개사가 계열 제외됐다.
신규 편입이 많았던 집단은 △크래프톤(10개) △네이버(4개) △한화·태광·소노인터내셔널(각 3개) 순이었다. 계열 제외는 △대광(20개) △영원(5개) △SK(4개) 등이 두드러졌다.
공정위는 “이번 소속회사 변동의 특징은 신사업 추진보다는 주력 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 인수”라고 설명했다.
LG는 로봇 사업과의 시너지를 위해 AI 기반 로봇 개발사 베어로보틱스코리아를 계열 편입했고, 한화는 유통·외식 사업 강화를 위해 아워홈 지분을 인수했다. 네이버는 부동산 플랫폼 기업 아실을, 크래프톤은 넵튠 등 10개사를,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 등 3개사를 각각 계열 편입했다.
반면 경영 효율화와 재무개선 목적의 계열 제외도 이어졌다. SK는 반도체 검사 관련 효율화를 위해 아이에스시가 자회사 아이티엠티시를 흡수합병했고, 포스코는 LNG 경쟁력 강화를 위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자회사 엔이에이치를 흡수합병했다. 카카오는 웹툰 제작사 넥스트레벨스튜디오, 네이버는 게임 개발사 스튜디오포립 지분을 각각 매각해 계열에서 제외했다.
신규 지정 집단에서는 친족·임원 지배회사에 대한 계열 제외 사례가 많았다. 대광은 명성산업 등 20개사를, 빗썸은 친족 지배회사 마태를, 영원은 티오엠 등 5개사를 제외했다. 소노인터내셔널도 디미디어 등 3개사의 친족 독립경영을 인정받아 계열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