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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한국 달러자산, 외환시장 25배"…원·달러 환율 급변 취약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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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한국 달러자산, 외환시장 25배"…원·달러 환율 급변 취약 경고

한승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1-19 09:03

외환시장 깊이에 비해 과도한 환노출…대만 이어 상위권, ‘환헤지 쏠림’ 위험도 지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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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한승호 기자] 한국의 달러자산이 국내 외환시장 규모의 25배에 달해 환율 변동에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는 국제통화기금(IMF) 분석이 제기됐다. 글로벌 금융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급변할 경우 한국 경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음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0월 발간한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환노출 달러자산 규모가 외환시장 월간 거래량의 약 25배에 이른다고 분석했다고 18일 밝혔다.

IMF가 제시한 ‘외환시장 규모(월간 거래량) 대비 환노출 달러자산 배율’은 각국 외환시장이 환율 충격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구조적 지표다. 이 배율이 높을수록 달러 가치가 출렁일 때 환헤지 수요가 한꺼번에 몰려 환율 변동성이 증폭될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환노출 달러자산은 외환시장 거래 규모의 25배 안팎으로, 18개 주요국 가운데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홍콩·케이맨제도 등 조세회피처는 통계에서 제외됐다. IMF는 “일부 국가는 달러자산 환노출이 외환시장의 깊이에 비해 불균형적으로 크다”고 지적하며 한국을 캐나다·노르웨이 등과 함께 ‘외환시장 대비 환노출 비중이 큰 국가’로 분류했다.

가장 높은 나라는 대만으로, 환노출 달러자산 배율이 약4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은 달러자산 규모 자체는 한국과 비슷하지만, 외환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배율이 크게 뛰었다. 절대적인 해외 자산 규모만 보면 일본이 가장 크지만, 외환시장 자체가 커 배율은 20배를 밑도는 수준으로 집계됐다.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 주요국은 외환시장 규모에 비해 환노출 달러자산 배율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IMF 분석은 비기축통화국의 구조적 취약성을 부각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유로화·엔화처럼 글로벌 기준통화를 사용하는 경제권과 달리, 원화를 쓰는 한국과 대만은 외환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시장 참여층도 얕아 환율 변동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IMF는 “달러가치 변동에 따른 충격을 외환시장에서 단기간에 흡수하기 어렵다”며 비기축통화 국가의 리스크를 경고했다.

IMF는 특히 환노출 상태에 있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동시에 환헤지에 나서는 이른바 ‘환헤지 쏠림(rush to hedge)’ 가능성에 주목했다. 보고서는 달러 환노출이 큰 국가에서 선물환 매도가 한꺼번에 발생할 경우 해당 국가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환율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기관·연기금·펀드 등 주요 투자자들의 헤지 수요가 일시에 분출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요동칠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에서는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강화 움직임도 이런 위험 인식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연금은 최근 해외투자 자산에 대한 환헤지 비중을 전략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본격화하며, 대규모 달러자산에서 비롯되는 환율 리스크를 장기적으로 관리하려는 기조를 분명히 했다. 반면 환노출 상태로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의 경우 개인 차원을 넘어 거시경제적인 위험 관리 측면에서도 취약 고리로 지목된다.

정부는 개인투자자의 환리스크 관리 수단을 넓히는 동시에 외환시장 안정에도 기여하겠다며 세제·상품 지원 방안도 내놨다. 정부는 지난해 말 발표한 ‘국내투자·외환안정 세제지원 방안’에서 주요 증권사를 통해 ‘개인투자자용 선물환 매도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개인이 특정 환율에 맞춰 선물환을 매도하면 이를 사들인 은행은 환포지션을 맞추기 위해 달러 현물을 시장에 공급하게 돼,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리스크를 줄이고 외환시장에는 달러 공급이 늘어나는 ‘투트랙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대만처럼 환노출 달러자산이 외환시장 규모를 크게 웃도는 국가들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환율 급변 시 연기금·기관투자가·개인투자자들의 환헤지 수요가 동시에 분출하면 외환시장의 일시적 ‘마른장터’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IMF 경고를 계기로 당국이 환율 급등락에 대비한 대응 체계를 점검하는 한편, 연기금·금융회사·개인투자자 전반의 환리스크 관리 체계를 정교하게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승호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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