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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수출만 버텼다…기업 체감경기 4개월째 기준선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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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수출만 버텼다…기업 체감경기 4개월째 기준선 아래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6-24 14:37

한경협 600대 기업 조사…7월 BSI 98.0, 제조업 95.6으로 부정 전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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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이경호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4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반도체와 의약품, 수출 부문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제조업 전반과 자금사정, 내수, 투자 등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7월 전망치가 98.0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BSI는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7월 전망치는 지난 3월 102.7로 기준선을 넘긴 뒤 4월 85.1, 5월 87.5, 6월 98.6에 이어 4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다.

실제 경기 체감도 아직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6월 BSI 실적치는 93.2로 조사됐다. BSI 실적치는 2022년 2월 이후 4년 5개월째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흐름이 엇갈렸다. 제조업 7월 전망치는 95.6으로, 지난달 101.7에서 한 달 만에 부정 전망으로 돌아섰다. 반면 비제조업 전망치는 100.6을 기록해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에 기준선을 넘어섰다.

제조업 안에서도 온도 차가 컸다. 의약품 BSI는 125.0, 반도체와 장비 등이 포함된 전자·통신장비는 112.5로 양호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와 헬스케어 수요가 일부 업종의 체감경기를 떠받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제조업 10개 세부 업종 가운데 상당수는 여전히 부진했다. 비금속 소재 및 제품 85.7,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 88.5, 식음료 및 담배 90.0,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 92.9,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 94.7, 석유정제 및 화학 96.7,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 96.8 등이 기준선을 밑돌았다. 목재·가구 및 종이는 100.0으로 기준선에 걸쳤다.

비제조업은 여름 휴가철 수요 기대가 반영됐다. 여가·숙박 및 외식 BSI는 121.4로 가장 높았고, 도·소매도 112.2를 기록했다.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도 108.3으로 긍정 전망을 나타냈다.

반면 전기·가스·수도는 84.2, 운수 및 창고는 91.7로 부진했다. 한경협은 국제유가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됐지만, 고유가 국면에서 누적된 원가 부담과 재고 확대 움직임 등이 에너지·운송 관련 업종의 체감경기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문별로는 수출이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7월 수출 BSI는 100.6으로 2개월 연속 기준선을 웃돌았다. 수출 BSI가 2개월 연속 긍정 전망을 기록한 것은 2021년 10월 전망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다만 수출을 제외한 주요 부문은 대부분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다. 투자 BSI는 95.5, 내수는 96.9로 부정 전망을 보였다. 자금사정도 91.5에 그치며 기업들의 금융 부담이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는 국내 경제가 회복 흐름을 보이더라도 업종별 체감 온도는 크게 다르다는 점을 보여준다. 반도체와 일부 수출 업종이 경기 개선을 이끄는 반면, 제조업 다수 업종과 자금 여건은 여전히 회복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제조업 전망이 다시 기준선을 밑돈 것은 경기 회복의 온기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수출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지만 내수와 투자, 자금사정이 함께 살아나지 않으면 기업 체감경기 개선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최근 국내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반도체 등 특정 업종을 제외한 상당수 제조업종은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경기 회복의 온기가 전 산업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지원책 도입과 자금조달 활로 확충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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