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단골은 미리 주문해 줄서기 행사 날에 할인가로 구매 가능”...회사 측 “재고관리 부실했다”
최근 이마트 한 매장에서 '와인 장터 줄서기 행사' 참여 고객과 기존 단골 고객간 와인을 차등 판매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제공=이마트]
[더파워=김필주 기자] 이마트 한 매장이 최근 실시한 ‘와인 장터 줄서기’ 행사에서 줄을 서지 않은 단골 고객에게 이벤트 가격으로 와인을 판매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5일 대형 포털사이트 한 와인 까페에는 ‘이마트 줄서기 행사 1등도 못산 와인 줄 안서고 대낮에 사는 법’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게시자 A씨는 최근 이마트 양재점에서 고가의 와인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하려고 친구인 B씨와 함께 새벽 2시부터 줄을 서 각각 1등·2등으로 와인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줄서기 행사 판매리스트에 있던 1등급 와인 ‘샤또 라뚜르 98’을 사려 했으나 입고가 안됐다는 와인 코너 직원의 설명을 듣고 대신 ‘라뚜르 19’를 구매했다.
그런데 이날 낮에 이마트 양재점을 다시 방문한 A씨는 의심스러운 광경을 목격했다. 단골로 추정되는 고객 C씨가 직원으로부터 ‘샤또 라뚜르 98’ 제품을 구매하는 모습이었다.
A씨에 따르면 C씨가 “라뚜르 있지?”라고 묻자 직원은 “크게 얘기하시면 안 된다”라며 ‘라뚜르 98’ 제품을 건넸다.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던 A씨는 입고가 안됐다던 ‘라뚜르 98’ 제품이 낮에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것에 대해 항의하자 직원은 “줄서기 행사와 관계없이 단골들을 위해 미리 주문해놓은 수량”이라고 답했다.
잠시 후 나타난 상급 직원은 A씨에게 “C씨가 직원을 통해 라뚜르 98을 사전 주문했고 매장 방문한 날에 마치 장터 줄서기 행사가 시작돼서 할인가격으로 구매한 것”이라고 추가 설명했다.
그러나 A씨는 와인 코너 직원이 처음에는 “라뚜르 98이 (행사 전) 상시가격 160만원일 때에는 판매되지 않아 이번 줄서기 행사 때 단골 고객을 위해 99만원 할인가에 살 수 있도록 빼놓았다”고 했다가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매장 직원이) 누구라도 줄서기 행사 전 미리 주문해놓고 다음날 낮에 방문해 저렴한 행사가격에 사가면 된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A씨는 “줄서기 행사라는 게 좋은 와인을 선착순으로 저렴하게 사기 위해 참여하는 건데 이렇게 한다면 대체 누가 줄을 서겠는가”라며 “이마트 양재점 와인 코너 담당자분이 힘들이지 않고 와인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제시해 회원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이마트 측을 비꼬았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재고관리 측면에서 원활하지 못했다”며 “향후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부문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그동안 매년 상·하반기 ‘와인 장터 줄서기’ 행사를 통해 고가의 해외 와인 제품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해왔다. 상반기 행사는 매년 5월 중순경 하반기 행사는 10월 중순 경 실시해왔다. 이번 행사는 지난 13일부터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