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지난 1일 정정 증권신고서를 통해 희망 공모가를 하향 조정했다. [사진제공=크래프톤]
[더파워=김시연 기자]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월트디즈니, 워너뮤직그룹 등 글로벌 대형 컨텐츠 업체를 비교하는 등 공모가 ‘거품’ 논란이 일었던 게임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크래프톤이 결국 공모가를 하향 조정했다.
크래프톤이 지난 1일 금융당국에 제출한 정정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새 희망 공모가는 당초 45만8000원~55만7000원 보다 5만원 가량 낮아진 40만원~49만8000원으로 조정됐다.
이에 따라 공모 예정 금액 또한 낮아졌다. 당초 크래프톤의 정정 전 공모가 기준 공모액은 4조6000억원∼5조6000억원으로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규모였다.
하지만 이날 정정된 공모 예정 금액은 3조4617억원∼4조3098억원이다.
크래프톤은 정정 증권신고서를 통해 “당사는 2021년 1분기 기준 영업수익 중 96.7%가 ‘배틀그라운드’와 관련해 발생하고 있다”면서 “당사는 이러한 높은 의존도에 관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주기적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한 라이프사이클의 장기화, IP 세계관 확장, 신규 게임 출시 등 다양한 IP 강화 노력을 진행하고 있으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배틀그라운드’의 영업수익이 감소할 경우 당사의 사업, 재무상태 및 영업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며 배틀그라운드에 집중된 수익 구조를 인정했다.
또한 앞서 크래프톤은 넷이즈(NetEase), 액티비전 블리자드(Activision-Blizzard), 일렉트로닉 아츠(Electronic Arts), 넥슨(Nexon), 테이크투 인터랙티브(Take-Two Interactive), 엔씨소프트, 넷마블, 월트디즈니(Walt Disney), 워너 뮤직(Warner Music Group) 등 9개사를 비교회사로 선정했었다.
그러나 이번 정정 증권신고서에는 월트디즈니 등 글로벌 대형 컨텐츠 업체가 모두 빠진 채 엔씨소프트,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 4개사만을 비교 대상으로 선정됐다.
크래프톤은 지난 6월 16일 증권신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했지만 같읕달 25일 금융감독원이 정정 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공모가를 다시 산정하게 됐다.
금감원의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는 중요사항 기재 및 표시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크래프톤은 이달 14일부터 27일까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공모가를 확정해 8월 2·3일 이틀 동안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공모 청약을 실시해 8월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