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카카오창업자[더파워 이경호 기자] 금융감독원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이날 오전부터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 본사 내 김 창업자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
카카오는 하이브의 SM 주식 공개매수 기간인 지난 2월 SM 주식을 대량 매입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4월 하이브가 제기한 카카오의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카카오와 SM엔터를 잇달아 압수수색 하는 등 강제 수사에 돌입한 바 있다.
금감원은 카카오의 SM엔터 인수 실무 작업은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가 주도했지만 전략적으로 중요한 의사 결정인 만큼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깊숙이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브는 SM엔터 주식 공개매수 기간인 지난 2월 16일 IBK투자증권 판교점에서 SM엔터 발행 주식 총수의 2.9%에 달하는 비정상적 매입 행위가 발생했다며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냈다.
당시 하이브는 주당 12만원에 SM엔터 주식을 공개 매수하려 했지만 주가가 12만원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실패했다. 카카오는 하이브의 공개 매수 실패 직후 카카오엔터와 함께 SM엔터 주식을 확보하면서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금감원은 카카오 측이 하이브의 SM엔터 주식 공개매수 기간 인위적으로 주가에 관여,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역량을 집중해서 수사가 생각보다 신속하게 진행 중이며 어느 정도 실체 규명에 대한 자신이 있다”며 “위법 행위가 발견될 때 가능한 제일 높은 수준의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