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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3 (일)

경제일반

냉정과 열정 사이, 메타버스

민진 기자

기사입력 : 2023-12-08 14:52

한성대학교김효용교수
한성대학교김효용교수
[더파워 민진 기자] 최근 메타버스와 NFT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이미지 한 장이 화제였다. 수영장을 배경으로 새로 태어난 아이격인 AI는 보호자와 신나게 수영을 하고 있는데 메타버스는 익사 직전에 있고, NFT는 이미 유골만 남은 상태에서 물 밑에 가라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메타버스 거품’ 이러한 문구가 도처에 도배되고, 기업들은 회사명이나 프로젝트명에서 메타버스라는 용어를 삭제하는 것도 고려하는 분위기이다. 분위기로만 위기에 처해 있다고 단정 짓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수치로 나타나는 여러 지표들은 메타버스 현 상황과 미래 전망까지도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해 보였다.

어떻게 이렇게 된 걸까? 지금까지 정의도, 유형도 모호한 상태에서 이슈화된 ‘메타버스’라는 용어에 매몰되어있었던 건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우선, 몇 년 전만 해도 많은 글로벌 데이터와 지표들이 메타버스의 전망을 매우 희망적으로 보고 있었고 글로벌 IT기업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들을 보였다. 이에 대한 국내 반응은 뜨거웠다. 메타버스가 대세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20년 전 유행했던 ‘세컨드 라이프’가 소환되었고, 많은 정부사업들이 메타버스라는 이름으로 쏟아져 나왔다. 이어서 많은 물음표가 붙은 가운데 ‘묻지마 투자’가 이루어졌고 ‘메타버스 거품’을 걱정하기에 이르렀다. 열정적이고 빠른 대응이 결코 잘 못된 건 아니지만, 좀 더 냉정하게 그리고 입체적으로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는 점은 ‘닷컴버블’ 때의 교훈과 결코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위에 언급한, 수영장 배경의 이미지가 현재 메타버스 상황을 극적으로 보여주긴 했지만, 메타버스가 완전히 사라진 것도,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유골로 표현된 NFT도 일부에서는 여전히 큰 호응을 얻고 있고 적어도 가능성에 대해선 큰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메타버스에 대해서도, 속도가 느려졌을 뿐이지 메타버스는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고 있고 오히려 빠른 발전보다는 지금의 과정을 통해서 시장이 정리되고 안정화된 가운데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방향성에 좀 더 무게를 두는 의견들이 많이 있다. 메타버스라는 용어에만 집착하는 것, 시장을 좀 더 냉정하게 그리고 입체적으로 보면서 과하게 드라이브를 걸지 않는다면 현실과 가상의 융합된 개념을 중심으로 한 기술, 콘텐츠, 플랫폼 등은 지속, 발전할 것이고 여기에 충분한 사업성과 완성도를 갖춘 새로운 메타버스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호한 정의만큼 메타버스가 산업인가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데 이에 대해서도 적정한 판단과 정책 또한 필요하다. 메타버스가 산업으로서의 적정한규모, 구조, 생태계, 성장모멘텀을 갖춘다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도 더 커질 수 있다. 현 시점도 그러한 산업으로서의 모습을 갖춰나가기 위한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만, 메타버스와 함께 성장해 나가고자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좀 더 다른 관점에서 비즈니스 모델들을 정립해 나가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다. 기업들은 최근 2~3년간 급변했던 사회, 경제, 기술, 서비스 등을 경험하면서 메타버스를 새롭게 정의하고 접근하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 메타버스와 관련된 분야면서 이미 검증 과정을 거친 게임, SNS 서비스 등을 재해석하고 여기에 메타버스 속성을 적용하는 방법들도 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존의 흥미로운 게임적 요소와 SNS등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2D이미지들을 기본으로 하되, 필요에 따라 3D환경의 메타버스 공간에서 AI기술이 적용된 게임, SNS가 가능한 ‘하이브리드 형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것은 확실한 가상환경 구현과 메타버스 전략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유효한 모델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2003년 개봉되어 멜로의 진수를 보여준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영화가 있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냉정과 열정이라는 대립되는 다른 성질 안에서 더욱 단단해지고 깊어져 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진실함에는 냉정과 열정이 늘 맞닿아 있다. 메타버스를 냉정하게 바라보는 현 시점에서도 메타버스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찬 많은 사람들과 현 상황을 딛고 다시 도약하고자 하는 많은 기업들을 다시 돌아봐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한성대학교 김효용 교수 약력

現) 한성대학교 ICT 디자인학부 교수

現) 한국애니메이션학회 회장

現) 한성대학교 VR/AR교육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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