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유연수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이 비음주자의 음주 시작이나 기존 음주자의 음주량 증가가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대규모 추적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연구팀(최용훈 교수·국립암센터 장지은 박사)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자료를 토대로 40세 이상 성인 31만192명을 하루 알코올 섭취량에 따라 경도·중등도·고용량으로 분류하고, 평균 1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대한암학회 공식 학술지 ‘암 연구와 치료’(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최근 온라인 게재됐다.
연구 결과, 현재 음주량과 관계없이 음주량이 늘어나면 위암 위험이 증가했다. 반대로 금주하거나 절주하면 발병 위험이 감소했다. 비음주자가 새롭게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위암 위험이 약 14% 증가했으며, 중등도 음주자가 경도로 줄이면 위험이 약 20% 낮아졌다.
남녀별 차이도 확인됐다. 남성은 음주 유지자보다 비음주자의 위험이 10% 낮았고, 음주량을 늘린 경우 약 10% 높아졌다. 여성은 전반적으로 연관성이 낮았으나, 비음주에서 고용량 음주로 급격히 늘린 경우 위암 위험이 약 2배 증가했다.
김나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절대적인 음주량이 아니라 ‘음주량 변화’가 위암 위험에 직접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입증했다”며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금주와 절주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가족력이나 흡연 등 고위험 인자가 있거나 과거 조기위암 치료 경험이 있는 경우 반드시 금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성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금주·절주 전략 수립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