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중동 정세 장기화로 원유와 나프타의 조달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산업계의 수급 대응 부담도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31일 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주요 자원 수급 위기 대응 긴급 화상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단순한 시장 동향 점검보다 실제 대체 물량 확보 가능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회의에는 중동·아프리카, 아시아, 미주 지역 등 11개국 상무관과 15개국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무역관장, 한국석유공사, KOTRA 소재·부품·장비산업 공급망센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공급망 불안이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조달선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원유·나프타의 안정적 공급망 유지 방안과 신규·추가 도입 후보국 현황, 기존 주요 수입국 외 지역에서의 대체 공급원 확보 전략 등을 중심으로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해외 현장에서의 물량 확보 노력이 실질적인 대응의 핵심이라는 점도 재확인됐다. 공급망 충격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각국 공관과 무역관이 현지 정보 수집을 넘어 실제로 도입 가능한 대체 수입선을 발굴하고, 현지 정부 및 핵심 자원기업과의 접촉면을 넓혀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단순한 동향 파악 및 분석을 넘어 각국 현장의 정보력을 바탕으로 실행 가능한 대체 수입선을 발굴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의 주요 자원 확보를 위해 현지 정부 및 핵심 자원 기업들과의 협력 채널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 나온 논의 결과를 토대로 주한대사 면담과 장관급 회담 등 고위급 채널도 활용할 계획"이라며 "원유와 나프타를 포함한 주요 자원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국가 간 협력 체계를 계속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