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설아 기자] 봄철 피부 건조와 자극이 심해지면서 건선 환자도 함께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병원은 26일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2022~2025년 자료를 토대로 보면 건선 환자 수가 매년 봄철인 3~5월 평균 12만여명으로 다른 계절보다 특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전했다.
건선은 피부가 건조해 각질이 생기는 단순 피부질환으로 오인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면역 이상으로 염증 반응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각질형성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증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피부가 거칠어지고 각질이 반복되거나 수주 이상 증상이 이어진다면 단순 건조증으로 넘기지 말고 건선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는 게 의료진 설명이다.
대표 증상은 은백색 각질이 덮인 붉은 발진이다. 홍반과 인설, 피부 비후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팔꿈치와 무릎, 두피처럼 자극이 많은 부위에 흔히 발생한다. 병변 경계가 비교적 뚜렷하고 좌우 대칭적으로 나타나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정기헌 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 장벽이 약해지고 외부 자극이 증가하는 봄철에는 건선 병변이 더 쉽게 건조해지고, 건조해진 피부는 다시 건선을 악화시킨다"며 "충분한 보습에도 붉은 반점과 두꺼워진 피부, 하얀 각질이 수주 이상 지속되거나 점차 범위가 넓어진다면 건선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단은 병변의 형태와 분포 등 임상적 특징을 바탕으로 이뤄지며, 필요하면 피부 조직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이후 병변 부위의 홍반과 두께, 각질 정도, 체표면적 침범 범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중증도를 평가한다.
치료는 환자의 증상 정도와 전신 상태, 동반질환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경증 환자는 국소 스테로이드제와 비타민D 유도체 등 외용제 사용과 보습 관리가 기본이지만, 중등도 이상에서는 광선치료나 경구약물치료, 생물학제제 주사치료 같은 전신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보습이 중요하긴 하지만 보습만으로 해결되는 질환은 아니라는 뜻이다.
무엇보다 각질을 억지로 떼어내거나 병변 부위를 반복해 긁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고 의료진은 강조했다. 피부 자극이 가해진 부위에 새로운 병변이 생기는 '쾨브너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건선은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만성질환인 만큼 단기간에 없애려 하기보다 장기적인 관리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정 교수는 "건선은 완치 개념보다는 재발을 줄이고 증상을 안정적으로 조절하는 장기 관리가 중요하다"며 "피부 보습을 유지하고 과도한 물리적 자극을 피하는 한편, 체중 조절과 스트레스 관리, 충분한 수면, 금연, 절주 등 생활습관 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건선은 피부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신 염증과도 연관될 수 있어 증상 악화를 방치하지 말고 개인 상태에 맞는 치료 전략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