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KB금융이 올해 1분기 1조89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기보유 자기주식 전량 소각과 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에 나선다.
KB금융은 23일 2026년 1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발행주식총수의 약 3.8%인 1426만주 규모의 기보유 자기주식을 전량 소각하고, 주당 1143원의 분기 현금배당과 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추가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이번 자기주식 소각이 최근 자기주식 소각 의무화 관련 상법 개정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의무소각 유예기간이 부여됐지만 법 개정 직후 소각 결정을 단행했고, 단일 소각 건 기준으로는 금액상 업계 최대 규모라고 덧붙였다.
1분기 실적은 은행의 안정적인 이자이익과 자본시장 계열사의 수수료이익 확대가 함께 이끌었다. KB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89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고, ROE는 13.94%, ROA는 0.96%를 기록했다.
순이자이익은 3조3348억원으로 2.2% 늘었고, 순수수료이익은 1조3593억원으로 45.5% 증가했다. 반면 기타영업손익은 환율과 채권금리 상승, 손해보험 손해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291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8.5% 감소했다.
비은행 부문의 기여 확대도 두드러졌다. KB금융은 비은행의 그룹 수수료이익 기여도가 72%, 순이익 기여도는 43% 수준까지 높아졌다고 밝혔다. 핵심예금 확대와 조달 구조 최적화로 비용을 통제한 은행과, 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수수료이익이 늘어난 증권·자산운용 계열사가 상호 보완적인 실적을 냈다는 설명이다.
자본 적정성과 수익성 지표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3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63%, BIS자기자본비율은 15.75%를 기록했다. 그룹 CIR은 35.4%였고, 그룹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99%, 1.77%로 집계됐다.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전년 동기 대비 14bp 개선된 0.40%를 기록했다. 그룹 총자산은 829조7000억원,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총자산은 1600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NPL 비율은 0.73%, NPL 커버리지 비율은 127.1%였다.
주요 계열사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은 1분기 당기순이익 1조101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지난해 일회성 대규모 충당금 전입의 기저효과가 사라진 데다 이자이익이 안정적으로 관리됐고, 자산관리 수수료이익도 확대된 영향이다. 은행 NIM은 1.77%로 전분기 대비 2bp 상승했다.
3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79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0.4% 늘었다. 가계대출은 0.4% 줄었지만 기업대출은 대기업 대출 증가와 우량 중소기업 중심의 생산적 금융 확대로 1.2% 증가했다. 연체율은 0.35%, NPL 비율은 0.34%였고, NPL 커버리지 비율은 168.5%를 유지했다.
KB증권은 1분기 당기순이익 34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3% 급증했다. 자본시장 활성화에 따른 주식 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 수수료를 포함한 WM 수익이 커졌고, 에쿼티 운용수익 개선으로 S&T 부문 실적도 좋아진 결과다. 이번 분기 KB금융 비은행 실적 개선의 핵심 축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KB손해보험은 1분기 당기순이익 2007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감소했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손익 감소와 보험 전 부문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영업손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계약서비스마진(CSM)은 약 9조5000억원으로, CSM 질 개선과 신계약 CSM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약 6.2% 늘었다.
KB국민카드는 1분기 당기순이익 10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했다. 카드 이용금액 증가에 따라 순수수료이익이 늘었고, 건전성 개선으로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감소한 점이 실적에 반영됐다.
KB라이프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개별 기준 7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투자손익이 줄고 세법 개정에 따른 예실차 확대 영향이 반영됐다는 게 KB금융 설명이다. 다만 지급여력비율(K-ICS)은 277.8%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고, 건강보험 출시 등에 힘입어 CSM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전무는 “전통적 은행 산업에 있어서는 위기로 인식될 수 있는 머니무브를 비이자·비은행 부문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기회로 활용했다”며 “수익구조의 다변화와 내실화는 주주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지속가능한 성장의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실적 발표와 함께 1분기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도 공개했다. 회사 측 집계에 따르면 1분기 사회적 가치 창출 규모는 총 8286억원으로, 청년·중소기업·소상공인·지역활성화 분야에서 3481억원, 국민 생활안전 분야에서 3490억원의 가치가 창출됐다. 청년 자산형성 금융상품과 취업지원, 중소기업 금융비용 완화, 무역금융 지원, 산업안전 환경 개선, 작은도서관과 돌봄센터 운영, 보이스피싱 예방과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등이 주요 활동으로 제시됐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