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후보군 압축과 장기 검증 체계로 본격화됐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후보 롱리스트를 12명으로 줄이고 오는 9월 11일 최종 후보자 1명을 확정하는 경영승계 절차에 들어갔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절차에서 가장 달라진 부분은 검증 기간이다. 회추위는 현 회장의 임기 만료일인 11월 20일보다 약 5개월 앞서 승계 절차를 시작했다. 2023년 절차와 비교하면 개시 시점이 1개월 이상 빨라졌고, 최종 후보자 선정까지의 평가 기간도 3개월로 확대됐다.
후보군도 1차로 정리됐다. 회추위는 지난 4월 두 차례 회의를 통해 회장 자격요건 세부기준을 마련하고, 내부 후보 10명과 외부 후보 10명 등 총 20명의 롱리스트를 확정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회장 후보 추천 절차 세부 준칙을 의결하고, 후보군을 내부 6명·외부 6명 등 12명으로 압축했다.
외부 후보자가 내부 후보와 경쟁할 수 있도록 절차도 보완했다. 기존의 심층 평판조회, 내부 정보 제공, 2차례 인터뷰 기회, 내부 후보보다 긴 인터뷰 시간은 유지된다. 여기에 숏리스트 선정 이후 실제 인터뷰까지 약 2개월의 준비기간을 주고, 회추위원과 외부 후보자 간 사전 간담회도 새로 진행하기로 했다.
향후 일정은 단계별로 이어진다. 회추위는 다음달 3일 회의를 열어 12명 가운데 1차 숏리스트 6명을 선정한다. 이후 약 2개월간 준비기간을 거쳐 8월 27일 1차 인터뷰와 심사를 진행하고, 후보군을 3명으로 좁힌다.
외부 후보자의 익명성도 보장된다. 숏리스트에 포함된 외부 후보자가 이름 공개를 원하지 않을 경우 대외적으로 익명 처리가 가능하다. 최종 단계에서는 9월 11일 후보 3명을 대상으로 2차 인터뷰와 심층평가를 실시한 뒤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자 1명을 확정한다.
최종 후보자가 관련 법령상 자격 검증을 통과하면 10월 2일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 절차를 거친다. 이후 11월 중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 선임 안건이 다뤄질 예정이다.
회추위는 절차 개시에 앞서 위원 간 간담회를 통해 승계 절차를 논의했다. 지난 5월 15일에는 회추위원만 참석하는 주주간담회를 열고 주주들이 요구하는 회장의 자질과 역량, 경영승계 절차에 대한 의견도 들었다.
조화준 회추위원장은 “금융권 지배구조 선진화 차원에서 더욱 투명하고 공정하게 경영승계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KB금융그룹의 주주가치 제고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가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