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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만 올라가도 숨찬데 노화 탓?…놓치면 위험한 ‘대동맥판막협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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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만 올라가도 숨찬데 노화 탓?…놓치면 위험한 ‘대동맥판막협착증’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6-14 09:52

2018년 1만3787명서 2024년 4만7676명으로 증가…고령층 주의 필요

심장혈관내과 최익준 교수
심장혈관내과 최익준 교수
[더파워 이설아 기자]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거나 잠깐 걸어도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체력 저하로만 넘기기 어렵다. 특히 고령층에서는 심장 판막이 좁아지는 대동맥판막협착증의 신호일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의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 있는 대동맥판막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는 질환이다. 판막은 혈액이 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열리고 닫히는 문과 같은 역할을 한다. 판막이 충분히 열리지 않으면 심장이 혈액을 내보내기 위해 더 강한 힘을 써야 하고, 이 상태가 지속되면 심장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환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는 2018년 1만3787명에서 2024년 4만7676명으로 늘었다.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관련 질환에 대한 진단도 꾸준히 증가하는 흐름이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대부분 노화와 관련이 있다. 나이가 들면서 판막에 칼슘이 쌓이고 조직이 굳어지면 판막 움직임이 둔해진다. 70대 이상에서 흔히 나타나지만, 선천적으로 판막 구조가 다른 경우에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흡연 등 심혈관 위험인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협착이 심해지면 운동할 때 숨이 차거나 가슴 통증, 어지럼증, 실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장이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면서 피로감이 심해지고, 증상이 진행되면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최익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고령 환자들은 숨이 차거나 쉽게 피곤한 증상을 단순한 체력 저하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전보다 계단 오르기가 힘들어졌거나 가슴 답답함, 어지럼증이 반복된다면 심장 질환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진단은 심장 청진에서 심잡음을 확인하면서 의심할 수 있다. 이후 심장초음파 검사를 통해 판막이 어느 정도 좁아졌는지, 심장 기능은 어떤 상태인지 평가한다. 환자 상태에 따라 심장 CT나 관상동맥조영술 등을 추가로 시행해 치료 방향을 정한다.

치료는 질환의 진행 정도와 증상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증상이 없고 협착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정기적인 추적관찰을 시행한다. 반면 증상이 있거나, 증상이 없더라도 협착이 매우 심한 경우에는 인공판막 치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과거에는 가슴을 여는 개흉수술이 주된 치료법으로 활용됐다. 최근에는 허벅지 혈관 등을 통해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도 시행되고 있다. 이 치료는 환자 상태에 따라 선택되며, 고령이거나 수술 부담이 큰 환자에서 치료 대안으로 검토된다.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평소 심혈관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을 꾸준히 관리하고 금연,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고령층의 경우 건강검진에서 심잡음이 확인됐다면 증상이 뚜렷하지 않더라도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최 교수는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심부전 등 심장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지만,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면 삶의 질과 예후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며 “고령이라는 이유로 치료를 포기하기보다 전문의 상담을 통해 본인 상태에 맞는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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