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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홍보 믿고 샀다 1000배 급등 뒤 폭락…DEX 투자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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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홍보 믿고 샀다 1000배 급등 뒤 폭락…DEX 투자 주의보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6-15 13:49

금감원 “DEX 밈코인 투자 주의”…러그풀 피해 경고

출처 freepik
출처 freepik
[더파워 이경호 기자] 탈중앙화거래소(DEX)를 통한 밈코인 거래가 늘면서 투자자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15일 DEX에서 가상자산을 거래할 때 SNS 홍보, 유사코인, 유동성 부족, 지갑 승인권한 관리 등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DEX는 중앙화된 운영주체 없이 이용자 간 직접 거래가 이뤄지는 시장이다. 회원가입이나 본인인증 절차 없이 개인지갑을 연결하면 거래할 수 있고, 누구나 코인을 발행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거래내역은 블록체인에 기록되며, 스마트 컨트랙트에 따라 개인지갑 간 거래가 자동 실행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전 세계 현물 기준 DEX 거래 비중은 2021년 1월 중앙화거래소 대비 6% 수준이었으나, 밈코인 거래 증가 영향으로 2025년 6월 25%까지 오른 뒤 13~1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규 코인을 발행 초기에 낮은 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적극적인 투자자들이 이용하고 있지만, 그만큼 사기 위험도 커졌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위험은 러그풀 사기다. 러그풀은 개발자나 발행자가 가상자산을 발행·상장한 뒤 허위 정보로 투자자를 끌어모으고, 가격이 오르면 자신이 보유한 물량을 매도해 유동성을 빼내는 방식이다. DEX에서는 코인 발행과 거래가 쉽고 중앙화된 심사 절차가 없는 만큼 이런 유형의 피해가 발생하기 쉽다.

최근 검찰은 DEX에서 발생한 가상자산 부정거래 사건 혐의자를 기소했다. 금감원 조사와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고발된 사건으로, 혐의자들은 밈코인 약 10억개를 발행하고 발행 물량의 50% 이상을 낮은 가격에 선매수한 뒤 SNS를 통해 허위 공지와 매수 추천을 퍼뜨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해당 코인은 발행 26시간 만에 가격이 1001배 급등했고, 혐의자들이 보유 물량을 매도하면서 투자자 256명에게 총 9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은 우선 SNS 홍보만 믿고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러그풀 사기는 통상 DEX 상장 초기, 특히 상장 후 2~3일 안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SNS 홍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팔로워 수를 조작하거나 공식 계정처럼 보이는 SNS를 통해 허위 사실을 공지하는 사례도 있어 과도한 홍보가 동반되는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투자자는 프로젝트 공식 홈페이지와 SNS 계정, 발행 시기, 프로젝트 내용 등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 또 블록체인 탐색기 등을 통해 소수 지갑이 전체 발행량의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상위 보유자 집중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일부 보유자의 매도만으로도 가격이 급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사코인 위험도 크다. 코인 발행 플랫폼이 대중화되면서 별도의 코드 개발 없이도 하루 수천~수만개의 밈코인이 생성될 수 있다. 유명 코인의 이름이나 로고를 비슷하게 만든 코인, 유행 테마를 따라 만든 코인도 다수 유통되고 있다.

금감원은 2025년 거래된 코인 종류가 2000만개로 급증했고, 이 가운데 53.2%는 거래가 중단되는 등 실패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코인명이나 티커만으로 검색해 거래할 경우 같은 이름이나 비슷한 티커의 코인을 잘못 매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투자자는 프로젝트 공식 사이트 등에 게재된 컨트랙트 주소를 복사해 DEX에서 직접 조회·검색하는 방식으로 코인을 식별해야 한다. 검색된 코인의 거래량, 유동성, 보유자 수가 알려진 정보와 크게 다를 경우 유사코인일 가능성도 점검해야 한다.

유동성 부족도 주요 위험 요인이다. DEX의 상당수 거래는 유동성 풀 안에 들어 있는 두 가상자산의 수량 비율에 따라 가격이 자동 결정된다. 이 때문에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은 종목은 소규모 거래만으로도 가격이 크게 흔들릴 수 있고, 투자자가 예상한 가격보다 불리한 조건에 체결될 수 있다.

금감원은 거래 전 슬리피지 허용범위를 적절히 설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슬리피지는 주문 시점의 예상 가격과 실제 체결 가격 사이의 차이를 뜻한다. 허용범위를 지나치게 높게 설정하면 예상보다 불리한 가격에 거래가 체결될 수 있다.

피해 발생 이후 구제가 어렵다는 점도 핵심 위험이다. DEX는 블록체인상 자동화된 코드로 작동하며, 플랫폼은 거래를 돕는 인터페이스에 가깝다. 자산과 거래를 통제하는 중앙 운영자가 없기 때문에 착오 이체나 잘못된 거래가 발생해도 복구가 사실상 어렵다.

지갑 승인권한 관리도 필요하다. 가짜 거래소나 악성 사이트가 지갑 거래 권한 승인을 유도한 뒤 악성 컨트랙트를 통해 자산을 탈취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자주 거래하지 않는 지갑의 승인권한을 회수하고, 장기보유용 지갑과 단기 거래용 지갑을 분리해 운용하는 방식도 리스크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지능화·복잡화되는 가상자산 불공정거래에 대응하기 위해 AI 기반 이상거래 탐지·분석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또 SNS를 이용한 불공정거래는 구체적 증거가 혐의 입증의 중요한 단서가 되는 만큼, 선매수 이후 허위정보를 유포해 매수를 유도하고 시세가 급등하는 정황을 발견하면 관련 증거를 확보해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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