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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판된 국민성장펀드, 이제 수익률 경쟁…운용사 책임장치 강화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6-15 13:56

금융위, 운용사 간담회서 책임운용·수익률 제고방안 논의…자펀드별 성과 공시 확대

이억원 금융위원장/연합뉴스
이억원 금융위원장/연합뉴스
[더파워 이경호 기자] 국민 자금으로 조성된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15일부터 실제 투자 운용에 들어간다. 1차 판매가 조기 마감된 가운데 금융당국은 운용사 책임을 높이고 수익률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보완책을 마련했다.

금융위원회는 국민참여성장펀드 운용사들과 간담회를 열고 운용사별 투자전략, 책임운용 강화 방안, 운용성과 모니터링 계획 등을 논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12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열렸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국민 자금을 모아 첨단전략산업 분야 기업에 투자하는 정책성 펀드다. 지난 5월22일 출시된 1차 펀드는 판매기간 종료일인 6월11일 판매가 마감됐고, 이날부터 본격적인 투자 운용이 시작된다.

금융위가 이번 간담회에서 강조한 핵심은 ‘국민 재산의 책임운용’이다. 이억원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국민들이 첨단전략산업 육성에 대한 정부 의지를 믿고 자금을 맡긴 만큼, 운용사들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성과를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펀드 구조에는 손익차등 장치가 반영됐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국민이 선순위 투자자로, 재정과 자펀드 운용사가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하는 구조다. 개별 자펀드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후순위 투자자가 먼저 손실을 부담한다.

자펀드 운용사도 책임을 나눠 진다. 금융위는 자펀드 운용사가 자펀드 결성금액의 1% 이상을 후순위로 출자하도록 의무화했다. 1%를 초과해 출자하는 운용사에는 자펀드 선정 심사 때 가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책임운용을 유도한다.

성과보수 체계도 마련됐다. 자펀드별로 펀드 만기 때 5년 누적수익률 30%를 넘는 경우 운용사에 성과보수가 지급된다. 기준수익까지는 선순위인 국민에게 먼저 배분하고, 이후 후순위 투자자에게 배분하는 국민 우대 구조다.

초과수익이 발생하면 국민 60%, 재정 28%, 운용사 12%로 나누는 구조가 적용된다. 운용사가 책임을 지는 동시에 성과가 좋을 경우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정책 취지를 반영한 추가 인센티브도 있다. 비상장기업과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사에 신규자금을 40% 이상 공급하거나, 비수도권 지역 투자를 40% 이상 달성한 운용사는 초과수익 배분 과정에서 더 높은 성과보수를 받을 수 있다. 기준을 충족하면 운용사 배정분은 기존 12%에서 16%까지 높아지고, 신규자금 투자와 지방투자 기준을 모두 달성하면 최대 20%까지 올라간다.

운용 자율성도 일부 확대된다. 금융위는 수익률 제고를 위해 자펀드 총자산의 40% 이하 범위에서 운용사의 전문성에 기반한 자율투자를 허용하기로 했다. 주목적투자에서도 상장주식 투자를 최대 30%까지 허용해 운용 제약을 완화했다.

코스닥벤처펀드 활용도 병행된다.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이 있는 코스닥벤처펀드도 자펀드로 허용해 공모주 시장 참여를 통한 수익률 제고를 도모한다. 이번에 선정된 10개 자펀드 가운데 타임폴리오, 더제이, 수성자산운용 등 3곳이 코스닥벤처펀드로 참여한다.

운용성과 관리도 강화된다. 공모펀드 운용사와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은 자펀드별 월간·분기별 운용보고를 통해 운용성과, 주목적 투자 실적, 운용지침 준수 여부를 점검한다. 투자운용전략이나 핵심운용인력 변동처럼 성과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은 수시 보고 대상이다.

운용성과 공시도 확대된다. 펀드 설정 후 3개월마다 작성되는 자산운용보고서에는 공모펀드 수익률, 자펀드 투자내역뿐 아니라 자펀드별 수익률도 반영된다. 금융위는 자펀드별 성과를 공개해 운용사 간 경쟁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비상장기업 등에 대한 신규자금 투자가 포함되는 만큼 초기 수익률은 낮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수 운용사에 대한 후속 인센티브도 추진된다. 매년 운용성과가 우수한 운용사를 선정해 신인도 제고 기회를 제공하고, 후속 국민참여성장펀드나 산업은행이 출자하는 다른 정책성 펀드 참여 때 우대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핵심운용인력 이탈을 막기 위해 운용인력 개인별 성과보수 등 인센티브 체계에 대한 심사와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금융위는 3분기 중 6000억원 규모의 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도 출시할 계획이다. 1차 펀드가 출시 5일 만에 완판됐고 일부 온라인 판매채널에서는 10분 만에 판매가 종료된 만큼, 추가 수요가 크다고 본 것이다.

2차 펀드에도 1차와 마찬가지로 재정 1200억원이 후순위로 출자된다. 이는 국민 모집금액의 20%에 해당한다. 필요한 예산은 올해 배정된 국민성장펀드 예산 안에서 조정해 충당할 예정이다.

신속한 2차 펀드 출시를 위해 재정모펀드 운용사와 공모펀드 운용사는 1차 펀드와 동일하게 선정된다. 실제 투자 운용을 맡는 자펀드 운용사 10개사는 새로 선정할 계획이다. 서민 물량 배정, 온라인 판매 비중 등 판매 방식은 1차 펀드 판매 실적과 판매사 의견수렴을 바탕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이번 논의는 국민참여성장펀드가 단순한 정책상품 판매 단계를 넘어 실제 운용성과 경쟁 단계로 들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민 자금이 투입된 만큼 손실 방어 장치와 성과보수 체계, 운용성과 공시가 함께 작동해야 펀드에 대한 신뢰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향후 공모펀드 운용사와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을 통해 운용현황과 성과를 집중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국민참여성장펀드가 첨단전략산업 자금 공급이라는 정책 목표와 투자자 수익률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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