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설아 기자]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 진료를 20년 넘게 이어온 요셉의원 설립자 고 선우경식 원장의 삶이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의 첫 헌정 인물로 조명됐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은 제1회 ‘자랑스러운 가톨릭의대인’에 요셉의원 설립자이자 초대 원장인 고 선우경식 원장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가톨릭의대는 지난 16일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 설립 90주년 기념식에 앞서 선 원장의 부조상을 처음 공개했다. 공개식에는 민창기 가톨릭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김평만 가톨릭중앙의료원 영성구현실장 신부, 전영준 기획조정실장, 이동건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장, 이선미 가톨릭대학교 간호대학장, 장석일 가톨릭대 의대 총동문회장, 김정만 가톨릭대 의대 10회 동기회장, 고영초 요셉의원장 등이 참석했다.
‘자랑스러운 가톨릭의대인’은 가톨릭대 의과대학의 위상을 높이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인물을 기리기 위해 새로 제정됐다. 선정 대상은 가톨릭대 의과대학에 재적했거나 재직했던 고인 가운데 우리나라 의학 발전에 지속적으로 공헌했거나, 국가 의료 발전 및 가톨릭대 의과대학 발전에 기여한 인물이다.
선 원장은 가톨릭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킹스브룩 유대인 메디컬 센터에서 연수를 받았다. 이후 1987년 무료 자선병원인 요셉의원을 설립해 21년간 운영하며 노숙인과 행려병자 등 약 42만명을 진료했다. 말년에는 위암 투병 중에도 진료를 이어가며 소외계층 의료 지원에 힘쓴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의 활동은 진료에만 머물지 않았다. 요셉의원은 무료 급식소 운영, 목욕과 이발 서비스, 의류 지원 등을 통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의 생활 회복을 도왔다. 가톨릭의대는 선 원장이 환자를 치료 대상이 아닌 존엄한 한 사람으로 대하며 나눔과 봉사 문화를 확산한 점을 주요 공적으로 평가했다.
민창기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고 선우경식 원장은 우리 대학이 오랫동안 추구해 온 인술의 가치를 가장 아름답게 실천한 분”이라며 “이번 기념벽이 가톨릭대 의대 구성원에게 의료인의 사명과 책임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상징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만 의대 10회 동기회장은 “미국 뉴욕에서 함께 수학하던 시절부터 선 원장은 요셉의원을 구상하고 있었다”며 “환자를 한 사람의 존엄한 인간으로 바라보고, 약을 처방하기 전에 목욕을 시켜주고 수염을 깎아주어야 한다고 말하던 분”이라고 전했다.
고영초 요셉의원장은 “선 원장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우리에게 다가온 예수 그리스도처럼 여기며 진료했다”며 “요셉의원이 내년 설립 40주년을 맞는 만큼 그 뜻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가톨릭의대는 선 원장의 주요 공적을 담은 부조상을 가톨릭대학교 옴니버스 파크 L층 가톨릭 의료역사 홍보관에 전시한다. 앞으로도 추천과 심사를 거쳐 ‘자랑스러운 가톨릭의대인’ 대상자를 선정하고, 부조상을 제작해 전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