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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배송차량 사고에 4살 아이 중상…가족 “음주운전이라니 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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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배송차량 사고에 4살 아이 중상…가족 “음주운전이라니 참담”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6-25 14:43

시흥 목감 아파트 보행공간서 4세 아이 발등 중상…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마트와 무관, 보상 최선”

사진=보배드림 캡처
사진=보배드림 캡처
[더파워 이경호 기자] 경기 시흥시 목감의 한 아파트 단지 안에서 4세 아이가 롯데마트 배송차량으로 알려진 1톤 탑차에 치여 발등에 큰 상처를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 아동 가족은 사고 차량 운전자가 음주 상태였다는 취지의 설명을 경찰로부터 들었다며 “대낮에 아파트 단지 보행공간에서 벌어진 믿기 어려운 사고”라고 호소했다.

피해 아동의 가족은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고 내용을 올리고, 가해 운전자와 롯데마트, 관련 물류사의 책임 있는 사과와 합당한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가족 측은 “이 사고가 널리 알려져 다시는 비슷한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가족 측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5월 16일 오후 1시께 시흥시 목감의 한 아파트 단지 분리수거장 인근에서 발생했다. 당시 피해 아동의 아버지는 초등학생 큰아이의 야구 체험학습에 동행 중이었고, 어머니는 근무 중이었다. 외조모가 6살(만4세) 쌍둥이 아이들을 돌보던 중 아이들이 집 앞에서 물총놀이를 하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설명이다.

사고 당시 아이들은 분리수거장 쪽 작은 싱크대에서 물총에 물을 받아 나오던 중이었다. 가족 측은 “그곳은 차도가 아니고 평소 차량이 다니는 공간도 아니었다”며 “아이 입장에서는 차량이 들어올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기 어려운 곳이었다”고 주장했다.

사진=보배드림 캡처
사진=보배드림 캡처


이 과정에서 롯데마트 배송차량으로 알려진 1톤 탑차의 운전석 앞바퀴가 피해 아동의 오른발 위를 지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 측은 “아이가 놀라 멈추고 뒤로 주저앉으면서 머리와 몸통은 가까스로 피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앞바퀴가 오른발을 타고 넘어가면서 발등에 큰 상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사고 직후 아이는 119구급차로 병원 응급실에 이송됐다. 가족이 병원에서 확인한 아이의 발은 출혈이 심하고 살점이 뜯겨나간 상태였다고 한다. 피해 아동은 이후 9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고, 퇴원 후에도 깁스와 통원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가족 측은 사고 이후 더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담당 경찰로부터 운전자가 음주운전 상태였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피해 아동의 아버지는 “토요일 대낮 1시에 롯데마트 배송차량이 음주 상태로 아파트 단지 안에 들어왔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이 정도로 끝난 것이 천만다행이라는 생각부터 들었다”고 토로했다.

특히 사고 차량이 진입한 경로가 단지 내 큰 놀이터 옆 인도였다는 점에서 가족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해당 공간은 평소 아이들이 뛰어놀고 오가는 곳으로, 차량 통행을 예상하기 어려운 보행공간이라는 게 가족 측 주장이다.

피해 아동의 아버지는 “아이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드는 놀이터 옆 인도를 음주 의혹이 있는 배송 트럭이 지나왔다는 사실이 너무 끔찍하다”며 “차량이 다닐 수 없는 공간에 어떻게 배송 차량이 들어왔는지, 관리·감독은 제대로 이뤄졌는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사진=보배드림 캡처
사진=보배드림 캡처


사고 후유증도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를 직접 목격한 외조모는 트라우마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본인이 아이들을 데리고 나갔기 때문에 사고가 났다며 자책하고 있다고 가족은 전했다. 사고 현장에 함께 있던 쌍둥이 자매 역시 차량을 보면 놀라고 두려워하는 상태라고 한다.

피해 아동도 아직 정상적인 회복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가족 측은 “깁스를 풀고 병원에서 다친 부위를 마사지하며 천천히 걸어보라고 했지만, 아이가 발에 손도 못 대게 하고 걷지 않으려 한다”며 “복숭아뼈 주변에 붓기와 멍이 남아 있고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족은 사고 이후 롯데마트와 관련 물류사 측의 대응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운전자가 사고 당일 화물공제에 사고를 접수했다는 연락을 한 이후 별다른 연락이 없었고, 롯데마트나 배송 관련 업체, 운전자 소속 물류사로부터 책임 있는 사과를 받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피해 아동의 아버지는 “아이를 친 차량이 롯데마트 배송차량이었다면, 최소한 배송을 맡긴 쪽이나 관련 물류사 책임자가 찾아와 설명하고 사과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사고를 당한 아이와 가족은 치료와 돌봄으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정작 책임 있는 곳에서는 누구도 제대로 찾아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번 사고는 단순히 운전자 한 명의 부주의로만 넘길 일이 아니다”라며 “음주 상태로 배송 업무가 이뤄졌는지, 차량이 왜 아파트 단지 내 보행공간까지 들어갔는지, 배송 시스템과 현장 관리에 허점은 없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반응도 거세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댓글을 통해 “다시는 운전대를 잡지 못하게 해야 한다”, “대낮에 배송차량이 음주운전이라니 믿기 어렵다”, “아이가 얼마나 아팠을지 생각하면 분노가 치민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

한 이용자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이지만 정말 화가 나는 사고”라며 “운전자에게 큰 책임과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적었다. 또 과거 비슷한 사고를 겪었다는 한 이용자는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다친 발이 좋지 않고 계속 아프다”며 “아이가 걸을 때 통증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꾸준히 치료받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논란이 커지자 롯데글로벌로지스 측은 사고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당사는 롯데마트와 물류계약을 맺고 물류 전체 과정을 책임지고 있다”면서도 “해당 사건은 롯데마트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 기사는 당사의 협력사와 계약한 개별사업자 신분의 기사로, 당사와 직접적인 계약관계는 없다”며 “사고 직후 해당 기사가 사고 내용을 축소해 협력사에 보고했고, 음주 사실 등도 보고하지 않아 협력사와 당사가 사고를 인지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측은 “늦었지만 사건을 인지한 후 즉각적으로 피해자에게 연락을 취하고 사과를 드렸다”며 “현재 피해자들과 보상 방안을 협의하고 있으며, 당사는 보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개선과 사고 발생 시 연락 체계 개선을 협력사들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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