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증상 뚜렷하지 않아 조기 발견 어렵고 예방 관리 중요
박민수 교수[더파워 이설아 기자] 여름철 강과 계곡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민물고기 생식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물고기를 날로 먹거나 충분히 익히지 않을 경우 간흡충에 감염될 수 있고, 장기간 감염이 이어지면 담도암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간흡충은 민물고기를 매개로 사람에게 감염되는 기생충이다. 감염되면 담관에 기생하면서 만성 염증을 일으킬 수 있고, 이 과정이 담도암 발생 위험과 관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간흡충을 1군 생물학적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민물고기 생식 문화가 남아 있는 한국과 중국, 베트남 등 일부 아시아 국가가 담도암 고위험 지역으로 꼽히는 배경이다.
경희대병원 간담도췌장외과 박민수 교수는 “담도암은 나라와 지역에 따라 발생률 차이가 뚜렷한 편으로 간흡충 감염과 밀접한 관련을 보인다”며 “민물고기 생식 문화가 아직 존재하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는 담도암 고위험 국가로 손꼽힌다”고 말했다.
담도암은 국내 암 발생 순위 9위에 해당하지만 예후가 좋지 않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5년 생존율은 30% 안팎에 머문다. 위험요인으로는 간흡충 감염 외에도 B형·C형 간염, 담석증, 만성 담도염, 흡연, 비만 등이 거론된다.
문제는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담도는 몸속 깊은 곳에 위치해 있어 검사 접근성이 낮고,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다.
박 교수는 “복부 팽만감이나 소화불량, 체중 감소, 식욕 저하 등 비교적 흔한 증상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며 “황달이 나타나거나 소변 색이 진해지는 증상이 발생했다면 이미 암이 상당 부분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담도암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 치료법은 수술이다. 암의 위치에 따라 간 절제술이나 췌십이지장 절제술 등이 시행된다. 다만 진단 당시 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30~4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교수는 “담도암은 주변에 간과 췌장, 주요 혈관이 밀집해 있어 전이가 빠른 편”이라며 “최근 복강경·로봇수술이 확대되면서 회복 부담은 줄었지만 여전히 조기 발견이 치료 성패를 좌우한다”고 말했다.
담도암 예방을 위해서는 민물고기를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중요하다. 민물고기 회나 덜 익힌 어패류 섭취는 피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만성 간질환이나 담석증이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인 진료가 필요하다. 금연과 절주, 적정 체중 유지 등 생활습관 관리도 담도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