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2026.06.29 (월)

더파워

[기자 수첩]통합특별시 성공을 위해선 전남 농정의 목소리 들어야 한다

메뉴

전국

[기자 수첩]통합특별시 성공을 위해선 전남 농정의 목소리 들어야 한다

손영욱 기자

기사입력 : 2026-06-29 09:56

▲더파워뉴스 호남취재본부 손영욱 기자
▲더파워뉴스 호남취재본부 손영욱 기자
[더파워 호남취재본부 손영욱 기자] 이틀 후면 전남·광주 통합특별시가 출범한다. 행정통합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통합을 통해 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지역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는 반면, 전남의 정체성과 핵심 산업이 자칫 통합 논리 속에 희석될 수 있다는 걱정도 적지 않다.

특히 최근 논의되고 있는 조직개편 방향을 둘러싸고 농업계와 수산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남의 근간 산업인 농업과 수산업의 위상이 조직개편 과정에서 축소되거나 전문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실 전남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농도(農道)다. 전국 최대 규모의 농업 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수산업 역시 전국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자랑한다. 벼와 과수, 채소, 축산은 물론 김과 전복, 낙지 등 수산물 생산량에서도 전국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농업과 수산업은 단순한 산업이 아니라 전남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축이며 지역민의 삶과 직결된 생존 산업이다.

그런데 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논의되는 일부 조직개편 방향을 보면 농정과 수산 분야의 독립성과 전문성이 충분히 반영되고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행정 효율성이라는 미명아래 조직을 통폐합하고 기능을 단순화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특히 농업과 수산업처럼 전문성과 현장성이 중요한 분야는 더욱 그렇다.

농업은 기후 변화와 국제 곡물가격 변동, 농촌 고령화라는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 수산업 역시 해양환경 변화와 자원 감소, 수입 개방 확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조직 축소가 아니라 오히려 전문성 강화다. 현장의 목소리를 신속하게 정책에 반영하고 미래 산업 전략을 마련할 수 있는 체계가 절실하다.

더욱 주목해야 할 부분은 농업의 개념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농업이 생산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산업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스마트팜과 그린바이오, 푸드테크, 종자산업, 농기계 산업, 농산물 가공산업 등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히 농산물을 생산하는 시대가 아니라 기술과 산업을 결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전남 역시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농업을 미래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생산과 유통, 가공, 수출,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전략적 조직이 필요하다. 단순히 농정 기능을 유지하는 수준을 넘어 농산업 전체를 육성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수산업도 마찬가지다. 전남은 전국 최대 해양자원을 보유한 지역이다. 하지만 기후위기와 어촌 인구 감소, 양식 산업의 경쟁 심화 등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해양바이오 산업과 스마트양식, 수산식품 산업 육성 등 미래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전문 조직과 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조직개편안이 7월 통합 출범을 위한 임시 체계에 불과하며 이후 추가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8월 조직개편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직은 한 번 틀이 만들어지면 바꾸기 쉽지 않다. 출범 초기의 방향 설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통합특별시가 성공하려면 광주의 강점과 전남의 강점을 모두 살려야 한다. 광주는 인공지능과 미래모빌리티, 문화산업 등 도시 기반 산업이 강점이다. 반면 전남은 농업과 수산업, 관광과 에너지 산업이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다. 통합의 목적은 서로의 강점을 결합해 시너지를 만드는 것이지 어느 한쪽의 특성을 희생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전남의 농업과 수산업은 단순한 지역 산업을 넘어 국가 식량안보와도 연결되는 전략 산업이다. 농업과 수산업을 담당하는 조직이 약화된다면 결국 피해는 농어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통합특별시가 출범하더라도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담아낼 수 있는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조직체계가 유지돼야 하는 이유다.

민 당선인의 이 같은 경향은 지역방송과의 대담에서도 엿보였다. 그는 지난 25일 방송 출연에서 통합특별시의 비전과 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30분이 넘는 대담에서 AI와 반도체 산업, 에너지 산업, 재생에너지, 대기업 투자 유치, 청사 배치, 공공기관 개편, 시민주권 행정 등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하지만, 정작 전남 경제의 근간인 농업·수산업·축산업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과 비전은 사실상 제시하지 않으며 정책 중심에서 사실상 밀려났다 전남도민들은 통합 이후 경제와 산업, 농어촌 발전 방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내심 기대했다. AI, 반도체 산업 육성과 함께 농업의 디지털 전환, 스마트팜 확대, 농산물 고부가가치화, 김·전복 등 수산업 경쟁력 강화 등 농수축산업 혁신 전략도 함께 제시됐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통합특별시는 광주와 전남이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행정체제다. 그러나 첨단산업만 성장하고 농어촌이 소외된다면 통합의 의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통합특별시가 진정한 성공 모델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AI와 반도체 같은 미래산업 육성과 함께 전남의 뿌리 산업인 농업·수산업·축산업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도 조속히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행정통합은 조직을 줄이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지역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조직을 얼마나 단순화했는지가 아니라 지역 산업을 얼마나 성장시킬 수 있느냐가 성공의 기준이 돼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행정 편의가 아닌 지역의 미래를 바라보는 안목이다. 통합특별시가 지역 발전의 전환점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농어민의 목소리부터 귀담아들어야 한다.

손영욱 더파워 기자 son4909@thepowernews.co.kr
<저작권자 © 더파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식시황
항목 현재가 전일대비
코스피 8,261.51 ▼149.70
코스닥 906.30 ▲54.93
코스피200 1,333.22 ▼33.27
암호화폐시황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89,846,000 ▼364,000
비트코인캐시 289,600 ▲800
이더리움 2,370,000 ▼8,000
이더리움클래식 10,590 ▼30
리플 1,574 ▼9
퀀텀 1,048 ▲4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89,881,000 ▼355,000
이더리움 2,370,000 ▼9,000
이더리움클래식 10,610 ▼20
메탈 357 ▲1
리스크 132 0
리플 1,575 ▼9
에이다 217 ▼1
스팀 62 ▼0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89,840,000 ▼380,000
비트코인캐시 290,200 ▼300
이더리움 2,371,000 ▼8,000
이더리움클래식 10,580 ▼40
리플 1,575 ▼10
퀀텀 1,036 0
이오타 53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