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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보안 시장 2030년 18.2조 전망…한경협 “성장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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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보안 시장 2030년 18.2조 전망…한경협 “성장지원 필요”

한승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7-01 10:55

한경협 보고서, 성과 기반 발주·보안 데이터 풀·전용 성장지원 트랙 제안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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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한승호 기자] 인공지능 확산으로 사이버보안이 산업 경쟁력과 국가안보를 함께 좌우하는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사이버보안 시장은 2030년 18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경제인협회는 김기형 아주대학교 교수에게 의뢰한 ‘사이버보안 패러다임 전환과 산업 활성화 방안’ 보고서를 통해 사이버보안을 국가 경쟁력과 산업 성장을 함께 이끄는 핵심 분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1일 밝혔다.

보고서는 국내 사이버보안 시장이 2025년 약 8조2000억원에서 2030년 18조2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17.3%로 제시됐다. 글로벌 시장 성장률 9.1%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한경협은 AI 확산과 디지털 의존 심화가 보안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봤다. 특히 AI 서비스와 기술이 보안 결함이나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통제 대상이 되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사이버보안이 단순한 정보보호를 넘어 산업 전략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제인협회


보고서는 사이버보안의 중심축도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사이버보안이 외부 침입을 차단하고 데이터를 보호하는 데 초점을 뒀다면, 최근에는 공격 발생 이후에도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빠르게 복구하는 ‘회복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AI를 활용한 공격이 정교해지고 공격 속도도 빨라지면서 모든 침입을 사전에 막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보안 체계도 침입 차단, 탐지, 대응, 복구를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주요국 사례로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제시됐다. 보고서는 미국이 정부 주도로 보안 방향과 표준을 제시하되, 기술 개발과 서비스 혁신은 민간이 맡는 구조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의 사이버보안 프레임워크는 공공과 민간이 함께 활용하는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기업들은 이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기술 개발과 투자, 인수합병을 추진하면서 미국 사이버보안 산업의 경쟁력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스라엘은 미국 체계를 참고하면서도 자국 안보 환경과 산업 특성을 반영한 사이버 방어 방법론을 발전시킨 사례로 꼽혔다. 보고서는 이스라엘이 국제표준과의 호환성을 높여 국내 기준을 충족한 기업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에 주목했다.

한경협은 주요국 사례를 바탕으로 정부가 산업의 방향성과 초기 수요를 제시하고, 민간이 기술 혁신과 시장 확대를 주도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고 봤다.

보고서는 국내 사이버보안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로 성과 기반 발주 체계 도입, 보안 데이터 풀 구축, 전용 성장지원 트랙 도입을 제시했다.

먼저 공공 조달 방식은 실제 운영 환경에서 보안 서비스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평가하는 방향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현재 공공 조달은 사전에 정한 요건이나 인증 충족 여부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보안 분야에서는 실제 공격 상황 대응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미국의 합동 전투 클라우드 사업을 성과 기반 발주 사례로 들었다. 미 국방부가 모의 공격, 통신 방해, 강제 접속 차단 등에 대한 대응 성능을 측정한 뒤 사업자를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보안 데이터 풀 구축도 과제로 제시됐다. AI 기반 보안 서비스의 탐지·분석·대응 역량은 실제 공격 데이터를 얼마나 축적하고 학습하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국내에서는 개별 기업이 확보한 데이터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공공기관과 주요 시설 등에서 축적되는 보안 관련 정보를 익명화·비식별화해 통합하고, 민간 기업이 연구개발과 서비스 고도화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망 보안기업을 위한 성장지원 트랙도 필요하다고 봤다. 창업 초기 지원은 일부 이뤄지고 있지만, 기술력과 시장성을 입증한 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는 단계에서는 정책적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유망 기업이 대형 공공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확대하고, 해외 진출에 필요한 정책금융·세제지원·수출 연계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안 스타트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인수합병이 산업 고도화 수단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제도 기반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담겼다.

권혁민 한경협 성장전략실장은 “AI 발전이 생산성 증진을 넘어 수출통제와 같은 국가안보 문제와도 이어지는 만큼 사이버보안은 우리 산업의 안정성과 경쟁력을 함께 뒷받침하는 전략 분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사이버보안 기업이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승호 더파워 기자 hansh1975@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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