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성민 기자] 경남 남해군 '화가의 정원' 갤러리에서 STO 한국현대미술 18차 전시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 작품을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현대미술의 정체성과 지역 문화의 접점을 모색하는 순회형 문화 프로젝트로 마련됐다.
최근 국내 미술계는 해외 아트페어와 국제 비엔날레 확대,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 기반 작품의 등장 등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표현 방식은 다양해지고 활동 무대도 세계로 넓어졌지만, 한국 현대미술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 역시 지속되고 있다.
STO 한국현대미술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한국성을 단순히 전통적인 소재나 형식을 차용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의 삶과 역사, 공동체 의식, 자연관 등을 현대적인 조형언어로 재해석하는 과정으로 바라본다. 과거를 답습하는 것이 아닌 현재의 감각으로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만들어내고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현대미술을 지향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남해 전시에는 회화와 사진, 조각,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참여한다. 각기 다른 작업 방식을 지녔지만 인간과 사회, 자연과 문명,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질문을 작품 속에 담아낸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참여 작가들은 미술을 단순한 시각적 표현이 아닌 시대를 해석하는 언어로 접근한다. 회화는 철학적 사유를 담는 매체가 되고, 조각은 공간과 관계를 새롭게 구성하며, 사진은 현실을 기록하는 차원을 넘어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에는 조형적 완성도와 실험성을 함께 추구하는 작가들이 다수 참여한다. 감각적인 표현에 머무르기보다 시대정신과 사회적 의미를 작품에 담아내려는 시도가 이어지면서 한국 현대미술의 현재를 조망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STO 한국현대미술의 가장 큰 특징은 전국을 무대로 이어지는 순회전이라는 점이다. 수도권 중심으로 형성된 전시 환경에서 벗어나 매회 새로운 지역을 찾아가며 지역성과 현대미술의 만남을 시도하고 있다.
전시가 열리는 지역은 단순한 개최 장소를 넘어 작품과 함께 새로운 문화적 맥락을 형성한다. 작가들은 지역의 자연과 역사, 생활문화를 직접 경험하며 이를 창작의 영감으로 연결하고, 지역 주민들과의 교류를 통해 예술과 일상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지역민들에게도 수준 높은 현대미술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작품 감상뿐 아니라 작가와 직접 소통하며 작업 과정과 예술적 의미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은 문화 향유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18차 전시가 열리는 화가의 정원은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최지아 관장이 운영하는 이 공간은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하며 지역 문화 활성화에 기여해 왔다.
갤러리 인근에는 남해의 대표 관광지인 독일마을이 위치해 있어 국내외 관광객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관광과 문화예술이 결합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문화 콘텐츠 확장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를 더하고 있다.
화가의 정원은 작가와 시민, 여행객이 함께 소통하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남해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자연과 현대미술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STO 한국현대미술은 참여 작가 선정에도 일정한 기준을 두고 있다. 미술관 개인전을 개최했거나 개인전을 준비 중인 작가를 중심으로 참여 기회를 제공하며, 지속적인 작품 활동과 연구를 이어가는 작가들의 창작 기반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개인전은 작가의 작품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과정인 만큼, STO 한국현대미술은 일회성 전시보다 장기적인 성장과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순회전이 이어질수록 작가들은 지역마다 다른 문화 환경과 관람객을 만나며 새로운 창작의 동기를 얻게 되고, 작품 또한 다양한 경험을 통해 확장성을 확보하게 된다.
STO 한국현대미술은 전국을 연결하는 문화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한다. 서울 중심의 미술 생태계를 넘어 지역과 지역, 작가와 시민을 연결하며 현대미술의 사회적 역할을 실천하는 프로젝트로 운영되고 있다.
남해에서 열리는 18차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가능성과 지역 문화공간의 역할을 함께 확인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STO 한국현대미술은 앞으로도 전국 순회 전시를 이어가며 한국성을 바탕으로 한 현대미술의 저변 확대와 지역 문화 생태계 활성화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최성민 더파워 기자 Sungmin@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