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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로 다시 설계한다...공간을 바꾸는 예술기업 ‘다이브인그룹·오마이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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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로 다시 설계한다...공간을 바꾸는 예술기업 ‘다이브인그룹·오마이어스’

최성민 기자

기사입력 : 2026-09-11 12:15

[더파워 최성민 기자] 오프라인 공간의 경쟁력이 시설에서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다. 호텔은 단순히 잠을 자는 곳에서 예술과 문화를 경험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전시장은 작품을 바라보는 장소에서 관객이 직접 콘텐츠에 참여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공간 자체보다 그곳에서 무엇을 경험할 수 있는지가 새로운 방문 이유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온라인 콘텐츠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어디서나 영상과 이미지를 접할 수 있는 환경에서는 오프라인 공간만이 제공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중요해진다. 예술과 기술, 지역문화와 브랜드 IP 등을 공간에 결합해 방문자의 체류와 행동 자체를 콘텐츠로 만드는 방식이다.

다이브인그룹과 오마이어스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러한 공간 경험의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다이브인그룹은 호텔 객실을 예술과 IP가 결합된 ‘아트스테이’로 전환하고 있으며, 오마이어스는 AI와 XR,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관객이 직접 콘텐츠에 참여하는 실감형 전시를 개발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공간을 단순한 물리적 장소가 아닌 새로운 콘텐츠를 경험하는 플랫폼으로 바라보고 있다.

숙박공간을 예술 콘텐츠로...다이브인그룹의 아트스테이

사진=다이브인그룹
사진=다이브인그룹
다이브인그룹이 운영하는 DIVE IN은 2~4성급 호텔 객실을 예술·IP 기반의 경험형 콘텐츠 쇼룸으로 전환하는 플랫폼이다. 호텔 객실에 예술과 브랜드, 지역문화 IP를 결합해 일반적인 숙박상품과 차별화된 ‘Art Stay’ 객실을 만든다.

기존 호텔에서 예술은 주로 로비나 복도에 작품을 전시하는 방식으로 활용됐다. 다이브인그룹은 객실 전체를 하나의 콘텐츠로 바라본다. 호텔의 구조와 위치, 주요 고객층 등을 분석한 뒤 공간에 적합한 예술가와 IP를 연결하고 객실을 하나의 테마형 경험 상품으로 기획한다.

이를 통해 아티스트에게는 작품을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전시 공간을, 여행객에게는 특별한 숙박 경험을 제공한다. 호텔 입장에서는 노후 객실이나 차별화가 어려운 객실을 별도의 콘텐츠 상품으로 전환해 객단가와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특히 객실 판매율과 ADR, 고객 반응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어떤 IP와 콘셉트가 실제 객실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지도 검증한다. 예술적 감성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 콘텐츠와 호텔 비즈니스를 데이터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다이브인그룹은 2024년 약 6억 원이던 거래액을 2025년 약 13억 원으로 확대했다. 국내외 누적 150개 이상의 아트스테이를 운영했고, 호텔 전체 55개 객실을 활용한 프로젝트 경험도 확보했다. 서울·경기뿐 아니라 모로코 카사블랑카, 베트남 하노이, 태국 방콕, 프랑스 파리 등 해외 거점을 확보하며 숙박과 예술을 결합한 모델의 글로벌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AI·XR로 구현하는 오마이어스의 참여형 예술 공간

오마이어스는 공간 콘텐츠를 ‘관객 참여’의 관점에서 확장한다. 예술 IP를 기반으로 기후환경 문제를 다루면서 AI와 XR,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한 참여형 실감 전시를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방식은 기후환경 IP를 디지털 트윈 공간으로 재구성하고 관객이 ‘기후 에이전트’가 되어 오염된 환경을 직접 정화해 나가도록 하는 것이다.

사진=다이브인그룹
사진=다이브인그룹

기존 전시에서 관객은 이미 완성된 작품을 감상하는 존재였다. 오마이어스의 전시에서는 관객의 모션과 표정, 음성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고 그 결과를 공간의 시각적 변화에 반영한다. 관객의 행동에 따라 전시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관람객 자신이 콘텐츠의 일부가 된다.

오마이어스가 기술보다 먼저 강조하는 것은 자체적인 기후환경 스토리텔링 IP다. ‘핑크버블의 습격’ 등 원천 IP를 구축하고 이를 전시와 AR 콘텐츠, 게임, 동화와 환경 굿즈 등으로 확장해 왔다.

서울랜드 AR 체험형 게임 콘텐츠를 개발·운영했고 효성TNC와 환경 동화 및 굿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카카오 어스크리에이터 100 프로젝트 공식 운영사로 참여하는 등 기업·기관과의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사업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2024년 13억 6,000만 원이던 매출은 2025년 21억 3,000만 원으로 증가했으며 누적 투자유치 규모는 22억 3,000만 원이다. 누적 관객도 3만 명 이상을 기록했다.

예술과 기술이 만드는 공간의 새로운 가치

다이브인그룹과 오마이어스는 기술과 고객군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다이브인그룹은 호텔과 관광산업을 중심으로 실제 숙박공간의 가치를 높이고, 오마이어스는 전시와 환경 콘텐츠를 중심으로 관객의 행동과 공간이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는 경험을 만든다.

그러나 사업의 본질은 상당히 닮아 있다. 기존 공간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 IP와 스토리,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방문 목적을 만든다는 점이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 오프라인 산업이 직면한 과제와도 연결된다. 숙박시설이나 상업공간, 전시장은 시설 자체만으로 차별화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소비자가 장소를 방문해야 할 이유와 SNS에 공유하고 기억할 만한 경험까지 함께 제공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예술은 공간의 분위기를 장식하는 요소를 넘어 방문자가 공간을 선택하게 만드는 핵심 콘텐츠로 이동하고 있다.

다이브인그룹의 아트스테이는 객실을 ‘잠을 자는 장소’에서 ‘머물며 경험하는 콘텐츠’로 바꾼다. 오마이어스의 실감 전시는 전시장을 ‘보는 장소’에서 ‘직접 행동하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장소’로 전환한다.

공간 사업자의 입장에서도 의미가 있다. 콘텐츠를 통해 기존 공간에 새로운 가치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대규모 건축이나 시설 교체 없이도 공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검증된 공간 경험,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


두 기업의 다음 과제는 성공한 공간 경험을 얼마나 반복 가능한 사업모델로 만들 수 있느냐에 있다.

다이브인그룹은 아트스테이를 일회성 인테리어 프로젝트가 아니라 객실 전환 모듈로 구축하고 있다. 서울 성수와 태국 방콕 등으로 아트스테이 모델을 확장하면서 글로벌 예약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2026년에는 태국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베트남·태국 지역에 50개 객실을 추가로 확대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 아트스테이를 개별 호텔 프로젝트에서 글로벌 숙박 콘텐츠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마이어스 역시 AI·XR 기반 이머시브 전시 기술을 고도화하고 국내 전시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진출과 B2B ESG 시장을 확대한다. 특히 틱톡과 카카오 등 기존 파트너십을 활용해 대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탄소중립 캠페인과 맞춤형 ESG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기후환경이라는 글로벌 공통 의제와 실감형 콘텐츠를 결합한다면 국가와 지역에 따라 스토리와 공간만 변경해 반복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결국 두 기업이 보여주는 것은 예술이 오프라인 공간의 부가적인 장식물이 아니라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드는 핵심 IP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호텔 객실이 전시장이 되고 관객의 움직임이 작품을 완성한다. 공간과 예술, 기술이 결합하면서 소비자가 돈을 지불하는 대상 역시 ‘장소’에서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다. 예술 스타트업들이 만들고 있는 다음 시장은 작품을 어디에 전시할 것인가가 아니라, 사람들이 어떤 공간에서 어떤 경험을 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시장인지도 모른다.

성장지원 통해 공간 콘텐츠 사업의 스케일업 본격화


이들 기업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2026 예술분야 성장도약(스케일업)지원사업’에 참여해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예술기업들이다.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앤아처의 지원을 통해 사업모델 고도화와 투자 연계, 국내외 시장 확장 등 본격적인 스케일업에 필요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두 기업에게 이번 성장지원은 단순히 새로운 콘텐츠 하나를 만드는 기회라기보다 이미 시장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공간 경험’을 확장 가능한 비즈니스로 전환하는 과정에 가깝다. 호텔과 전시라는 서로 다른 공간에서 출발했지만 예술 IP를 기반으로 새로운 방문 목적과 체류 경험을 만들고 이를 반복 가능한 사업으로 발전시킨다는 점에서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

최성민 더파워 기자 Sungmin@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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