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톡 개편을 통해 콘텐츠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광고 매출 성장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증권은 1일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보유(HOLD)’에서 ‘매수(BUY)’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기존 6만70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16.4% 높였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지난달 23일 ‘IF카카오’ 행사에서 카카오톡 개편안을 공개했으며, 이번 변화의 핵심은 메신저를 콘텐츠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친구 목록이 위치하던 첫 번째 탭을 피드 중심으로 바꾸고, 세 번째 탭에는 숏폼 기능을 추가했으며, 오픈채팅 게시물도 피드에 노출되도록 개편했다. 이를 통해 카톡 내 콘텐츠 소비 시간이 확대되고, 4분기부터는 신규 숏폼 광고 정식 판매가 시작돼 광고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AI 도입 계획도 발표됐다. 카카오는 10월 중 카톡 두 번째 탭에서 챗GPT(ChatGPT)를 제공하고, 자체 AI ‘카나나’를 채팅창에 적용해 대화 내용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추천과 일정 알람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오 연구원은 “현재 단계에서 카카오 AI 에이전트는 추천과 알림 수준에 머물러 경쟁력을 확보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은 이번 카카오톡 개편으로 플랫폼 경쟁력이 강화되고 광고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2026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4.7% 상향했다. 오 연구원은 “카카오의 AI 전환 기대는 아직 제한적일 수 있으나 콘텐츠 중심 개편이 광고 매출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주가 조정 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