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방산 3사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WDS 2026에 참가해 AI 기술 기반 미래형 통합 무기체계를 선보이고 있다.
[더파워 이설아 기자] 한화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대형 방산 전시회 ‘World Defense Show(WDS) 2026’에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통합 전력을 내세워 중동 방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은 8일부터 12일까지 사우디 리야드에서 개막한 WDS 2026에 역대 최대 규모인 677㎡(야외 전시 50㎡ 포함)의 통합 부스를 마련해 AI 기반 ‘K-방산 수출 패키지’를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한화는 이번 전시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통합 무기체계와 네트워크 중심 전장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운다. 사우디의 국가 발전 전략인 ‘비전 2030’에 맞춰 단순 완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기술 이전·산업 기반 구축을 포괄하는 ‘현지화 패키지’ 모델을 제안해, 중동 지역 안보 역량 강화와 동시에 경제 협력 파트너로서 입지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한화시스템은 복합·다변화되는 대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한 ‘다목적레이다(MMR·Multi Mission Radar)’를 처음 공개한다. 이 레이다는 드론과 유·무인 항공기, 로켓·대포·박격포(RAM) 등 저고도에서 접근하는 다양한 공중 위협을 정밀하게 탐지·추적해 최적의 요격 솔루션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한화시스템은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 2024년 사우디아라비아, 2025년 이라크와 수출 계약을 체결한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 ‘천궁-II’에 다기능레이다(MFR)를 공급하며 중동 방공 시장에서 실적을 쌓아왔다.
이번 WDS에서는 천궁-II를 비롯한 대공방어체계 라인업과 실전 배치를 통해 성능이 검증된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 블록-I(Block-I)’를 함께 전시해, 운영 실적과 경제성을 앞세워 수주전에 나선다.
해양·우주 영역에서는 ‘스마트 배틀십(Smart Battleship)’과 AI 위성영상분석 솔루션을 내세운다. 스마트 배틀십은 AI 기반 지능형 전투체계, 설비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고장을 예측하는 통합기관제어체계, 스텔스 설계 등을 적용한 차세대 함정 개념이다. 위성·드론 등 다양한 감시 자산에서 수집된 정보를 AI로 융·복합 분석해 표적 식별과 전장 상황 판단, 재난·재해 피해 규모 산정까지 지원하는 차세대 AI 위성영상분석 솔루션도 선보인다.
해당 솔루션은 무기체계와 연동할 경우 정밀 타격 지원과 전장 피해 평가(BDA)까지 확장 적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화시스템은 1m급 소형 SAR 위성 발사를 시작으로 0.5m·0.25m급으로 해상도를 끌어올려 왔으며, 올해 0.25m급 위성 발사를 앞두고 0.15m급 초고해상도 SAR 위성 개발로 우주 기반 감시정찰 역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AI가 스스로 표적을 탐지·식별하고 타격까지 수행하는 차세대 배회형 정밀유도무기 ‘L-PGW(Laser-Guided Precision Weapon)’를 처음 선보인다. L-PGW는 표적을 정찰·식별한 뒤 위성 데이터 링크로 정보를 전송하고, 최종 타격 단계에서 자폭 드론이 분리·발사되는 개념의 무기체계로, 정밀 타격과 장기 체공 능력을 동시에 지향한다.
이와 함께 실제 사격능력을 보유한 K9A1 자주포 실물을 전시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K9A1은 사우디 운용 환경을 반영해 1000마력급 국내 STX 디젤엔진을 탑재한 맞춤형 모델이며, 사막 지형 운용에 최적화된 차륜형 장갑차 ‘타이곤(Tigon)’도 함께 공개해 기동·화력 패키지 제안을 강화한다.
한화오션은 잠수함부터 수상함까지 아우르는 통합 해군(Naval) 솔루션을 강조한다. 지난해 진수된 3000톤급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을 비롯해 다양한 수상함 포트폴리오를 소개하며, 함정 공급에 더해 조선·정비·운영 인프라 구축을 포함한 ‘토탈 패키지 잠수함 기지’ 모델을 제안할 예정이다.
한화는 이번 WDS 2026을 계기로 육·해·공·우주를 망라한 ‘K-방산 수출 패키지’를 앞세워 사우디는 물론 중동 전역에서 장기 파트너십 확대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