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하나증권이 16일 현대백화점에 대해 백화점 사업 호조와 면세점 불확실성 완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실적 변수는 지누스 회복 여부라고 분석했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은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고, 면세점 불확실성도 해소됐다”며 “실적 측면에서 확실히 바닥은 지났다”고 평가했다.
현대백화점의 백화점 사업은 올해 1분기 관리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데 이어, 4~5월에도 약 17% 성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2분기 백화점 외국인 매출 비중은 7.5%로, 1분기 6%보다 상승 폭을 확대하고 있다.
외국인 매출의 구성도 긍정적으로 분석됐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외국인 매출 가운데 명품 비중은 약 60%, 중국인 비중은 50% 이상으로 파악됐다. 외국인 관광객 소비가 백화점 명품 매출로 연결되면서 기존점 성장률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장기 전략도 백화점 중심으로 제시됐다. 현대백화점은 대형 주력 점포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프리미엄 아웃렛 시장 확대와 외국인 매출 비중 상승을 추진하고 있다. 신규 점포로는 2027년 말 더현대 부산, 2028년 말 경산 프리미엄 아웃렛, 2029년 말 더현대 광주점이 계획돼 있다.
면세점 사업도 개선 흐름에 들어섰다.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2025년 3분기부터 흑자전환했다. 연간 400억원 수준의 적자를 내던 동대문점을 정리한 영향이다. 기존에는 공항점에서 이익을 내도 시내점 손실이 커 연간 30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해왔다.
올해 4월부터 추가된 인천공항 면세점 DF2도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하나증권은 DF2가 연 매출 6000억원,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5월에는 이미 손익분기점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간 20억~3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지누스는 아직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지누스는 미국 관세 정책 영향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2분기에도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영업적자가 예상됐다. 다만 5월 말 이후 아마존 주문이 재개되고 있어 선적 일정에 따라 적자 폭이 줄어들 가능성은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누스 비용구조 개선도 진행 중이다. 미국 조지아 공장을 매각했고, 물류센터 3곳 가운데 1곳을 정리하고 있다. 지누스 적자 축소 여부가 연결 실적 개선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2분기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7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가 예상된다. 다만 하나증권은 백화점 사업에서 전년 대비 500억원 이상, 면세점 사업에서 50억원 안팎의 증익이 가능하다고 봤다. 지누스 실적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이 증익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백화점 업종은 실적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모두 레벨업 국면에 있다”며 “현대백화점의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PER 13배 수준으로, 15배 이상도 충분히 적용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