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은 최근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로보틱스, HD현대마린솔루션, 아비커스, KCC, 타스글로벌과 ‘Total Hull Care Solution’ 공동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더파워 한승호 기자] HD현대가 선박 선체 관리 전 과정을 로봇과 데이터 기반으로 자동화하는 통합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HD현대중공업은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로보틱스, HD현대마린솔루션, 아비커스 등 계열사와 KCC, 타스글로벌이 ‘Total Hull Care Solution’ 공동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조선, 도료, 로봇, 수중 작업 기술을 하나의 선체관리 체계로 묶는 것이 핵심이다. 참여사들은 선체 상태 진단부터 클리닝, 도장 손상 점검, 효과 검증까지 이어지는 통합 관리 시스템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Total Hull Care Solution’은 선박 운항 과정에서 선체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필요한 정비와 세정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기존 선체 클리닝이 주기적이고 수동적인 방식에 가까웠다면, 이번 솔루션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태를 진단하고 관리 시점을 예측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췄다.
해운 시장에서는 선체에 붙는 해양생물 관리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선체 표면에 오염물이나 해양생물이 붙으면 선박 저항이 커지고 연료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이는 연료비 부담뿐 아니라 탄소배출 규제 대응과도 연결된다.
참여사들은 자율주행형 수중 로봇 기반 선체 상태 진단 기술을 개발한다. 선박 하부와 외판 상태를 수중에서 확인하고, 오염 정도와 도막 손상 여부를 데이터로 파악하는 방식이다.
로봇 세정 기준과 방오도료 표준 사양도 함께 마련한다. KCC는 선박 도료 분야 역량을 바탕으로 도막 손상을 줄이는 세정 기준과 방오도료 관련 기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수중 로봇 전문기업 타스글로벌은 수중 작업과 로봇 운용 분야에서 협력한다.
HD현대는 그룹 내 로봇 제작과 조선·해양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수중 로봇 개발을 주도한다. 선체 상태 진단, 정비 판단, 클리닝 수행, 효과 검증까지 연결되는 자동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운항 데이터와 선체 상태 데이터를 연계한 연비 최적화 기술도 개발 대상에 포함됐다. 선체 오염 정도와 운항 조건을 함께 분석하면 클리닝 시점과 효과를 더 정밀하게 판단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작업은 줄이고, 필요한 정비는 빠르게 수행하는 방식으로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협력을 단순한 선체 클리닝 기술 개발이 아니라 선박 유지관리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사업 모델로 보고 있다. 선박 건조 이후 운항, 정비, 관리까지 이어지는 선박 생애주기 서비스 영역을 넓히려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선박 수리·정비 시장에서는 친환경 규제와 연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데이터 기반 관리 수요가 늘고 있다. 선체관리 자동화가 상용화되면 선주사는 연비 개선과 탄소 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조선사는 건조 이후 서비스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
다만 실제 사업화까지는 수중 로봇의 운용 안정성, 다양한 선종·항만 환경에서의 적용성, 도막 손상 최소화 기준, 선급·규제 대응 등이 함께 검증돼야 한다. 참여사들은 공동 개발을 통해 기술 완성도와 상용화 가능성을 단계적으로 높여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