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통신서비스 업종 수익률은 -1.3%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7.8%를 밑돌았다. 테크 업종으로 수급이 쏠리면서 통신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종목별로는 SK텔레콤이 1주간 7.4% 하락한 반면 KT는 5.2%, LG유플러스는 9.0% 상승했다.
수급은 엇갈렸다. 기관은 KT와 LG유플러스를 순매수하고 SK텔레콤은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순매수했지만 KT는 순매도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KT가 49.0%, LG유플러스가 41.8%, SK텔레콤이 36.9%로 나타났다.
유안타증권은 단기 주가 흐름보다 AIDC 시장 변화에 주목했다. AI 수요가 늘면서 데이터센터 시장은 입지, 전력, 냉각, 네트워크 등 기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다른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통신사는 기존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과 네트워크 인프라, 대형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AIDC 전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가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거점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점이 기회 요인으로 꼽혔다. 과거 데이터센터 경쟁력은 수도권 접근성과 고객 근접성이 핵심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규모 AI 학습과 훈련 수요는 비수도권 대형 부지로, 실시간 추론 서비스는 수도권 엣지 데이터센터 형태로 나뉘는 등 입지 전략이 다변화되고 있다.
기술적 요구사항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기존 클라우드·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는 CPU 서버 중심에 랙당 전력이 4~8kW 수준이었다. 반면 AIDC는 GPU와 AI 가속기 서버 중심으로 랙당 전력이 30~150kW까지 올라가고, 차세대 플랫폼에서는 최대 600kW 이상도 요구될 수 있다.
냉각 방식도 공기 냉각에서 액체 냉각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바닥 하중은 기존 ㎡당 800~1000kg에서 1500~2500kg 수준으로 높아진다. 네트워크 역시 10G·40G 이더넷에서 400G·800G와 인피니밴드 중심으로 고도화되고 있다. 전력사용효율(PUE) 목표도 기존 1.5~1.8에서 1.2~1.3 수준으로 개선이 요구된다.
정책 변화도 통신사에 우호적이다. 2027년 2월 시행 예정인 AIDC 특별법은 비수도권 전력계통영향평가 면제와 복합 인허가 절차 단축 등을 담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이를 계기로 비수도권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구축이 빨라질 수 있다고 봤다.
통신3사는 이미 AIDC 투자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울산과 구로에 AIDC를 구축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300MW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KT는 2025년 말 가산 AIDC에 이어 경기권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고, 수도권 확장과 AIDC 전환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500MW 이상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200MW급 파주 AIDC를 구축 중이다.
관련 뉴스 흐름도 SK텔레콤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앤트로픽 추가 투자 이후 인프라, 데이터, 보안 분야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엔비디아와 GW급 AI 팩토리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첫 AI 팩토리는 2027년 한국에서 가동될 예정이다.
AI 팩토리는 전력과 데이터를 투입해 AI 핵심 단위인 토큰을 생산하는 차세대 데이터센터 개념으로 설명된다. 유안타증권은 SK텔레콤과 엔비디아 협력의 핵심을 낮은 토큰 생산 비용과 높은 전력 효율 확보로 봤다.
5G 단독모드 도입도 AIDC와 피지컬 AI 확산의 변수로 거론됐다. 피지컬 AI 구현에는 초저지연·초연결 네트워크가 필요하지만, 국내 5G 서비스는 아직 LTE 코어망을 함께 쓰는 NSA 구조가 대부분이다. KT는 먼저 5G SA 상용화를 시작했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올해 4분기 내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통신업종 전체로는 테크주 강세 속 상대적 소외와 규제 이슈가 부담으로 남아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노란봉투법 관련 노동위원회 판단이 통신업계 첫 원청 사용자성 인정 사례로 언급됐다. 향후 정식 판정문과 후속 절차에 따라 업종 내 비용·노무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유안타증권은 AIDC 수요를 감안할 때 통신3사의 구축 용량이 기존에 제시한 목표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AI 인프라 수요가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 전력 효율 경쟁으로 확산되는 만큼 통신사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