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부·울·경 취재본부 김지윤 기자]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의 차기 지역위원장 인선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2년 뒤 총선 주도권을 쥐기 위한 당내 샅바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고배를 마셨던 인사들이 대거 합류하며 사실상 차기 총선의 ‘전초전’이 막을 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눈길을 끄는 관전 포인트는 기존 위원장과 도전자 간의 맹렬한 쟁탈전이다. 중·영도구에서는 '관록'과 '변화'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박영미 현 위원장은 "지역위원장 8년, 지역 활동 10년 차의 내공으로 이제는 결실을 낼 때"라며 "지방선거 당시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중구의 조직력을 보완해, 36년간 민주당 국회의원을 내지 못한 험지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이에 맞서 도전장을 던진 이경민 영도구의회 의원은 '체질 개선'을 내세웠다. 이 의원은 "익숙한 관리 대신 당원이 움직이는 새로운 활력이 필요하다"며 "지난 지방선거 당시 구청장 출마를 접고 전재수 시장 선거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했던 헌신과 구의회 의장으로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중·영도 민주당을 '이기는 체질'로 탈바꿈시키겠다"고 직격했다.
금정구에서는 이재용 전 직무대행과 김경지 변호사가 구청장 경선에 이어 지역위원장 자리를 놓고 '리턴 매치'를 벌인다. 이 전 대행은 "지난 구청장 선거 패배를 반면교사 삼아 평상시에도 지역에 밀착하는 소통 구조를 만들겠다"며 "이재명 정부 3년 차에 치러지는 차기 총선에서 중앙당의 전략과 지역 특성을 융합해 기필코 승리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서·동구(최형욱·황정), 동래구(탁영일·김우룡), 연제구(이정식·정홍숙) 역시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무려 6명이 몰린 사상구를 비롯해 해운대을 등 다자 구도가 형성된 지역 역시 당내 긴장감이 팽배해지는 추세다. 해운대을 공모에 나선 김삼수 전 시의원은 "어수선해진 지역 조직을 안정화하고 기존의 폐쇄적 운영을 탈피하겠다"고 출마 일성을 밝혔다. 그는 "단절되어 있던 해운대 갑·을 당원 간의 교류를 활성화해 결속력을 다지고, 차기 총선에 직접 출마해 의석을 탈환하겠다"며 뚜렷한 목표 의식을 드러냈다.
반면, 당내 중량급 인사들이 포진한 지역구는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무풍지대'로 남았다. 해운대갑(홍순헌), 부산진갑(서은숙), 강서(변성완), 수영(유동철), 기장(최택용), 북갑(하정우) 등은 단독 응모로 가닥이 잡히며 사실상 합의 추대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다만, 하정우 전 수석을 비롯해 신청여부와 관계없이 전재수 시정에 동참할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남구의 경우 박재범 구청장 당선인이 홀로 나섰으나 지역사회 일각의 시선을 의식한 듯, 총선 출마가 아닌 지역위원장 공석으로 인한 조직 와해를 막기 위한 '빈집 관리' 차원의 한시적 등판임을 분명히 하며 선을 그었다.
한편, 최인호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의 기존 지역구인 사하갑은 지원자가 전무해 치열한 타 지역구와 대조를 이뤘다. 직무대행 체제가 장기화되고 있는 부산진을은 조직 균열을 막겠다는 명분 아래 한일태 구의원이 단독 출사표를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