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매도 사이드카 이어 오후 서킷브레이커 발동…외국인 3조원대 매도에 반도체 대형주 급락
/연합뉴스
[더파워 이경호 기자] 코스피가 7일 장중 8% 넘게 급락하면서 유가증권시장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오전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오후에는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되며 시장 안전장치가 하루에 두 차례 작동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1시 51분 34초부터 20분간 유가증권시장의 매매거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코스피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이어지면서 1단계 서킷브레이커 발동 요건을 충족한 데 따른 조치다.
서킷브레이커 발동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모든 종목의 거래가 멈췄다. 주식 관련 선물·옵션 시장 거래도 함께 중단됐다.
발동 당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46.85포인트, 8.03% 내린 7404.48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는 7392.04까지 밀리며 낙폭이 8.19%까지 확대됐다.
코스피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역대 12번째이며, 올해 들어서만 여섯 번째다. 올해 국내 증시에서 급락장 안전장치가 이례적으로 자주 작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 위축도 커지는 분위기다.
앞서 오전 10시 23분 41초에는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당시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66.26포인트, 5.12% 내린 1227.32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지수가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되며,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된다.
이날 급락장은 외국인 매도가 주도했다. 오후 2시 2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347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도 220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3조505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받쳤지만, 외국인 매도 압력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일제히 흔들렸다. 삼성전자는 장중 9% 넘게 급락했고, SK하이닉스도 10% 이상 밀렸다. 반도체 대형주가 동시에 무너지면서 지수 낙폭을 키웠다. SK스퀘어, 삼성전기, 현대차 등 주요 대형주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장보다 132.13포인트, 1.64% 내린 7919.20으로 출발했다.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이다가 외국인 매도세가 커지면서 낙폭을 확대했고, 오후 들어 하락 속도가 더 가팔라졌다.
코스닥도 코스피 급락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 넘게 내린 814선에서 움직였다. 장 초반 한때 상승 전환을 시도했지만, 유가증권시장 급락과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겹치며 약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단순 조정을 넘어 대형주 중심의 투매가 확산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반복적으로 발동되면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과거보다 훨씬 커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킷브레이커는 급락장에서 투자자에게 냉각 시간을 주기 위한 제도다. 그러나 올해만 여섯 차례 발동됐다는 사실은 그만큼 시장 충격이 반복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장 후반에도 지수 변동성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