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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노인과 어르신에 대한 언론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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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노인과 어르신에 대한 언론의 ‘단상’

신용원 기자

기사입력 : 2026-07-07 14:19

▲더파워뉴스 호남취재본부 신용원 기자
▲더파워뉴스 호남취재본부 신용원 기자
[더파워 신용원 기자] 유구무언(有口無言). 할 말은 많으나 해명이나 말하지 않겠다….
언론은 기사로 말한다. 기사는 사실에 입각해서 군민의 알 권리를 충족 시키는 것이 언론이다.

김철수 대한노인회 부회장(서울 효천의료재단 이사장, 전 적십자사 회장)은 두 달 전 ‘새벽의 옹달샘’ 자서전 출판기념회장에서 축하객들에게 “여러분, 꼰대가 되지 말고 멘토가 되시길 바랍니다”라며 노인회 일원으로서의 소회를 밝혔다. 김 부회장은 이어 “남의 말을 듣지 않는 노인을 꼰대라 한다”며 “우리는 그런 말을 듣지 말고 끊임없이 배우고, 타인의 말을 경청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자세로 살자”고 말했다.

문득, 스위스 정신과 의사이자 분석심리학자인 카를 융(Carl Gustav Jung)의 "인생의 오후를 인생의 아침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살아갈 수는 없다"는 명언이 떠오른다. 노인이 되면 경쟁과 성취를 중요시한 젊은 날과 달라져야 한다는 뜻으로, “나이가 들면 자신의 내면(內面)과 화해하고 진정한 자아를 찾아야 한다”는 의미를 부여하는 대목이다.

전통적으로 ‘노인(老人)’은 나이가 든 사람의 생물학적 의미와 함께, 삶의 경험과 지혜를 축적한 선배이자,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권리와 책임을 실천하는 주체적 주민을 의미한다. 단순히 나이가 많은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살아온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공동체 발전에 적극 참여하는 주민이다.

“노인이 많으면. 사회가 병약해 지지만 어른이 많으면 윤택해 진다”는 진리가 나옴직 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부패하는 음식이 있고, 발효하는 음식이 있듯, 사람도 나이 들수록 노인이 되는 사람과 어른이 되는 사람이 있다.

노인은 나이를 날려버린 사람이지만, 어른은 나이를 먹을수록 성숙해지는 사람이다. 노인은 머리만 커진 사람이고, 어른은 마음이 커진 사람이다. 노인은 더 이상 배우려 하지 않지만, 어른은 어린 사람에게도 배우려 한다.

노인은 아직도 채우려 하지만, 어른은 비우고 나눠 준다. 노인은 나이가 들수록 자기만 알지만, 어른은 이웃을 배려한다. 노인은 나를 밟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하지만 어른은 나를 밟고 올라서라 한다. 노인은 늙은 사람이고 어르신은 존경 받는 사람이다. 노인은 몸과 마음, 세월이 가니 자연히 늙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어르신은 자신을 가꾸고 스스로 젊어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노인은 자기 생각과 고집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고, 어르신은 상대에게 이해와 아량을 베풀 줄 아는 사람이다. 노인은 상대를 자기 기준에 맞춰 부정적 으로 평가하는 사람이고, 어르신은 좋은 덕담을 해 주고, 긍정적으로 이해해 주는 사람이다.

노인은 상대에게 간섭하고 잘난 체하며, 지배하려고 하는 사람이고, 어르신은 스스로를 절제할 줄 알고, 알아도 모른 체 겸손하며, 느긋하게 생활하는 사람이다. 노인은 대가 없이 받기만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어르신은 상대에 베풀어 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노인 한 사람이 사라지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불타 없어지는 것과 같다”는 아프리카 격언이 있다. 오늘날 선진 한국의 초석을 다진 어르신들의 경험은 우리 사회가 반드시 존증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사람은 늙어가면서 건강, 돈, 일, 친구, 꿈 등 다섯 가지를 상실한다고 한다. 그래서 '인생은 미완성' 이라고 진단한다. 노인으로 늙을지, 어르신으로 나이를 먹을지, 고민할 대목이다.

신용원 더파워 기자 syw8383@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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