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 이병헌 우리프라이빗에쿼티 PE본부장, 천지웅 우리벤처파트너스 VC그룹장, 박현주 우리투자증권 CM본부장, 이경민 우리금융캐피탈 신기술금융부장, 박성민 우리은행 투자금융본부장이 7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2026 WFRI 컨퍼런스'에서 패널토론을 진행하고있다.
[더파워 이경호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7조원 규모의 생산적 투자 계획을 구체화하고 스타트업 성장 단계별 지원 체계를 전면에 내세웠다. 초기 발굴부터 후속 투자, 스케일업, 기업공개까지 계열사가 역할을 나눠 혁신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구조다.
우리금융그룹은 7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주관으로 ‘생산적 금융이 그리는 혁신의 미래’를 주제로 기자 초청 ‘2026 WFRI 컨퍼런스’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우리금융이 추진 중인 ‘미래동반성장프로젝트’의 실행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우리금융은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5년간 총 90조원 규모의 생산적·포용금융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7조원 규모의 생산적 투자 계획을 구체화했다.
컨퍼런스는 모험자본과 스타트업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행사에서는 우리금융그룹의 모험자본 공급체계와 비전, 디노랩 출신 스타트업 5개사의 성장 사례, 그룹 투자 전문가 토론 등이 진행됐다.
우리금융은 스타트업 발굴부터 기업공개까지 이어지는 ‘연속형 모험자본 공급체계’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지주사를 중심으로 은행, 증권, 캐피탈, 벤처캐피탈, 프라이빗에쿼티 계열사가 기업 성장 단계별로 역할을 맡는 방식이다.
초기 단계 기업은 500억원 미만 규모의 디노랩 펀드를 통해 지원한다. 성장 단계 기업은 1000억원 미만 규모의 CVC 펀드로 후속 투자를 받는다. 이후 스케일업과 Pre-IPO 단계에서는 우리벤처파트너스와 우리투자증권이 대규모 투자와 IPO 지원을 담당한다.
우리금융의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인 디노랩은 유망기업 발굴과 초기 투자 역할을 맡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최근 7년간 디노랩을 통해 발굴·육성한 스타트업은 231개사다. 그룹의 누적 스타트업 투자금은 4700억원으로 집계됐다.
펀드 조성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금융은 2024년 50억원 규모의 디노랩 1호 펀드를 조성해 딜리버리랩 등 8개사에 투자했다. 2025년에는 100억원 규모의 2호 펀드를 만들어 크리스틴컴퍼니 등 12개사에 투자했다. 올해 4월 조성된 3호 펀드는 총 20개사에 200억원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리금융그룹의 '연속형 모험자본 공급체계'
그룹 CVC 펀드는 디노랩을 통해 발굴한 기업의 후속 성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우리금융은 2022년 500억원 규모의 1호 CVC 펀드를 조성해 34개사에 투자했으며, 현재 700억원 규모의 2호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스타트업 지원도 주요 축으로 제시됐다. 디노랩 센터는 현재 서울 2곳, 베트남 1곳, 경남·충북·부산·전북 등 비수도권 4곳을 포함해 총 7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수도권에 집중된 벤처투자 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지방 디노랩센터를 지역 혁신기업 발굴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2024년 이후 디노랩이 발굴·육성한 지역 스타트업은 69개사로, 같은 기간 신규 선발 기업의 약 66%를 차지했다. 디노랩 펀드 운용 이후 누적 투자 건수에서도 지방 기업 비중은 55%로 절반을 넘었다.
이날 행사에는 에이젠글로벌, 테라파이, 캐시멜로, 딜리버리랩, 크리스틴컴퍼니 등 디노랩 출신 스타트업 5개사가 참여했다. 이들은 초기 자금 조달, 사업모델 검증, 후속 투자 유치, 해외 진출 과정에서 금융그룹과의 협업이 시장 진입과 신뢰도 확보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패널토론에서는 우리은행, 우리투자증권,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 우리벤처파트너스, 우리금융캐피탈 관계자들이 혁신기업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생산적 금융이 단순 자금 공급을 넘어 기업 성장 단계에 맞춰 끊김 없이 이어지는 금융 체계로 발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우리은행은 대규모 시설투자와 인수합병,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 필요한 금융솔루션을 제공하고, 우리투자증권은 IPO를 통해 혁신기업과 자본시장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우리벤처파트너스와 PE자산운용은 후속 투자 전략을 담당하고, 우리금융캐피탈은 디노랩 펀드를 기반으로 스타트업 발굴과 계열사 협업을 확대한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서면 인사말에서 스타트업과 청년 기업이 필요한 투자와 사업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방 혁신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지역균형발전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앞으로 매월 지주와 계열사가 함께하는 그룹 ‘첨단전략산업 금융협의회’를 통해 혁신기업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도 현장 기업의 자금조달 애로와 금융 수요를 수렴해 그룹 전략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