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GX·SX·IX 앞세운 미래산업 전략 논의…류진 “30년 앞 내다본 중장기 로드맵 제안”
/류진 한경협 회장
[더파워 이경호 기자] 한국경제인협회가 AI와 에너지, 서비스 혁신을 축으로 한 미래 산업전략 논의에 들어갔다. 반도체 중심 성장세가 확인된 가운데, 기술과 전력, 데이터, 서비스 경쟁력을 국가 성장의 핵심 변수로 보고 민간 주도의 산업전환 플랫폼을 가동한 것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뉴K-인더스트리 포럼’ 출범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출범식에는 공동위원장인 류진 한경협 회장과 문승욱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 산학연 자문위원 등이 참석했다.
한경협이 제시한 ‘뉴K-인더스트리’는 AI, 에너지, 서비스 혁신을 중심으로 산업구조와 성장 방식을 다시 설계하겠다는 미래 산업전략이다. 기존 제조업 중심 성장 모델이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선도형 산업구조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배경에는 전통적 K-산업의 정체가 있다. 한경협에 따르면 반도체를 제외한 제조업 생산지수는 정체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비스 수출 연평균 증가율도 4.71%로 미국 5.53%, 중국 7.93%보다 낮은 수준으로 제시됐다.
뉴K-인더스트리는 세 가지 전환과 하나의 기반으로 구성된다. 산업 전반에 AI를 적용하는 인공지능 전환, AX와 친환경 녹색 체질로 바꾸는 녹색전환, GX, 서비스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서비스 혁신, SX가 세 축이다. 여기에 제도와 인프라 혁신, IX를 더했다.
포럼은 이 전략의 중장기 추진방향을 설정하고 핵심 정책과제를 검토하는 자문기구 역할을 맡는다. 공동위원장은 류진 회장과 문승욱 전 장관이 맡았다.
류 회장은 인사말에서 뉴K-인더스트리를 향후 30년을 내다보고 설계하는 미래전략으로 규정했다. 추격형 성장을 넘어 혁신형 성장을 이루려면 제도와 인프라 기반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3대 메가프로젝트와 관련해서도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피지컬AI 등 미래 핵심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인프라 지원을 당부했다. 류 회장은 실행 속도와 정부 지원의 완성도를 강조하며, 한경협도 정부와 협력해 기업 역량을 모으고 ‘뉴K-인더스트리 중장기 로드맵’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문승욱 공동위원장은 세계 경제가 자유무역 중심에서 기술과 공급망이 국가 생존전략이 되는 경제안보 중심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 산업이 제조 역량에 첨단기술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결합해 고부가가치 혁신생태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자문위원들은 뉴K-인더스트리 실행을 위한 과제로 에너지 공급체계, 인재 양성, 콘텐츠 플랫폼, 규제 완화 등을 제시했다.
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은 AX, GX, SX, IX를 한국 산업혁신의 축으로 설정한 방향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GX는 AI 시대 산업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에너지 공급체계 구축 관점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의준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국가 경쟁력이자 국가안보인 시대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K-GX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해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한국이 에너지기술 수출 강국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AI 시대 인재 투자 필요성도 나왔다. 임혜숙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산업 현장에서 생산성 혁신 경험을 축적한 인재를 양성하고, 이들이 국내에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서비스 혁신 분야에서는 K콘텐츠가 언급됐다. 고정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는 K콘텐츠가 미래 성장을 이끌 전략산업으로 진화했다며, 우수 IP 제작 역량과 콘텐츠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기술 연구개발 및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제도 혁신과 규제 완화도 논의됐다. 최재식 카이스트 교수는 AX를 국내 생산성 향상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산업전략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국제 기준에 맞는 실증·혁신 환경과 해외 성과를 낸 혁신기업에 대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원장도 기술혁신이 산업 현장에 수용되기 위해서는 규제 개선과 이해관계자 간 갈등 조정이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