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대구경북취재본부 배성원 기자] 대구시가 지역경제를 비상상황으로 규정하고 산업구조 전환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9일 제1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대구경제의 구조적 문제 진단과 대응 방향을 점검했다.
이번 회의는 추 시장의 취임 전 핵심 공약사항으로 추진됐다. 기업, 학계, 경제 유관기관 등 민간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 산업구조 대전환과 민생경제 회복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추 시장은 회의에서 “대구경제는 말 그대로 비상한 상황”이라며 “비상한 상황에서는 비상한 각오로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경제가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으면서 위기 상황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마저 생기고 있다”며 “구조적인 문제를 치밀하게 진단하고 경제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작업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인공지능, 로봇, 반도체 등 산업 분야 전문가와 교수, 경제·산업 유관기관, 대구상공회의소, 경북대학교 산학협력단 등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대구시 경제 현주소 진단, 비상경제대책회의 운영계획, 투자기금 조례 제정 및 벤처투자 확대, ‘버팀이음 프로젝트’ 추진계획 등 4개 안건이 다뤄졌다.
대구시는 지역 경제가 중소기업과 전통산업 중심의 영세한 산업구조로 만성적인 저성장 흐름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에는 건설업 부진 등이 겹치며 지역 경제가 역성장했고, 소비심리 회복에도 상가 공실 등으로 소상공인 체감 경기는 여전히 어렵다고 봤다.
참석자들은 대구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풀기 위해 인공지능, 로봇, 반도체, 모빌리티, 의료 등 첨단산업 전환과 앵커기업 유치, 전통산업 고부가가치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건설경기 활성화, 내수 촉진, 청년 눈높이에 맞춘 종합정책 수립 필요성도 제기됐다.
비상경제대책회의는 산업구조 대개조, 민생경제, 도시활력 등 3개 분야로 운영된다. 기존 공무원 중심 논의에서 벗어나 유관기관, 기업인, 협회, 학계 등 외부 전문가 참여를 확대하고 현장 애로와 규제 개선 과제까지 함께 다루는 총괄 회의체 역할을 맡는다.
벤처투자 확대를 위한 제도 정비도 추진된다. 대구시는 중소기업투자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 제정을 통해 안정적인 재원 확보와 투자 회수금 재투자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1조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투자 대상은 인공지능, 로봇, 반도체, 미래모빌리티, 의료·바이오 등 미래 신산업 분야 창업과 스케일업 기업이다.
섬유산업 근로자 지원책도 함께 논의됐다. 대구시는 고용노동부 공모 사업인 ‘버팀이음 프로젝트’를 통해 국비 20억원을 투입하고, 7월 10일부터 중동 전쟁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섬유산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생활 안정·고용유지 지원금 신청을 받는다.
지원금은 대구로페이로 지급된다. 5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 재직 근로자는 기준에 따라 최대 100만원을 받을 수 있고, 고용유지조치 시행 사업장에 속한 근로자는 최대 15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신청 기간은 7월 10일부터 8월 21일까지다.
민간 전문가들은 뿌리산업 육성, 성장단계 벤처기업 투자 확대, 앵커기업 유치를 위한 특화 인센티브, 상권 활성화, 체류형 의료관광 확대, 수출기업 지원 강화, 첨단 신소재 개발 등을 정책 과제로 제안했다.
추 시장은 “대구경제 현주소는 말 그대로 비상상황”이라며 “비상경제대책회의를 통해 경제구조 개편과 민생회복, 규제개혁 등 경제 현안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구경제 대개조를 위해 민간 전문가들의 정책제언을 공무원들이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검토하도록 시정을 운영하겠다”며 “현장 전문가들이 다양한 아이디어와 구체적인 실행전략을 제시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