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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의 ‘말 바꾸기’에 LG·울산·오카다의 꿈이 모두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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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의 ‘말 바꾸기’에 LG·울산·오카다의 꿈이 모두 다쳤다

최민영 기자

기사입력 : 2026-08-13 11:06

10일 “영입 문제없다” 회신 뒤 12일 번복…오카다는 작별 인사 후 서울까지 이동

프로야구 울산 웨일즈 경기 모습/연합뉴스
프로야구 울산 웨일즈 경기 모습/연합뉴스
[더파워 최민영 기자] LG는 부상당한 아시아쿼터 투수의 공백을 메우려 했다. 울산 웨일즈는 창단 후 처음으로 선수를 KBO리그 1군 구단에 보내는 사례를 만들 수 있었다.

일본인 투수 오카다 아키타케에게는 1군 무대로 올라설 기회였다. 이미 합의까지 끝났던 세 계획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자신의 규정 해석을 뒤집으면서 한꺼번에 무산됐다.

LG는 최근 아시아쿼터 투수 라클란 웰스가 어깨 검진에서 견갑하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자 울산에서 뛰던 오카다 영입을 추진했다. LG는 지난 10일 KBO에 오카다의 이적이 가능한지 문의했고, 당시 KBO로부터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를 토대로 LG와 울산은 이적 협상을 마무리했다.

문제는 이틀 뒤 터졌다. KBO는 12일 오전 규약 제78조 제5항을 다시 검토한 뒤 기존 답변을 뒤집었다. 퓨처스리그 참가 구단 소속 선수의 KBO 회원 구단 이적은 포스트시즌 종료 다음 날부터 다음 해 7월31일까지인 양도 가능 기간에만 할 수 있기 때문에 오카다의 LG 이적을 승인할 수 없다는 결론이었다.

처음부터 규정을 이렇게 해석했다면 계약은 추진되지 않았을 일이다. 그러나 KBO는 처음 문의를 받았을 당시 외국인 선수 교체 마감과 관련한 규정을 적용해 영입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KBO 박근찬 사무총장도 최초 규정 해석에 잘못이 있었다는 취지로 설명했고, KBO는 LG와 울산에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이미 상황은 되돌리기 어려운 단계까지 진행돼 있었다. 양 구단은 12일 오후 이적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고, 오카다는 하루 전인 11일 울산 선수단에 작별 인사를 했다. 12일에는 LG 합류를 위해 서울까지 이동했지만 계약이 무산되면서 다시 울산으로 돌아가야 했다.

LG가 잃은 것은 단순한 선수 한 명이 아니다. 웰스가 4주 뒤 재검진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포스트시즌까지 고려한 아시아쿼터 대체 카드가 사라졌다. 외국인 선수는 8월15일을 넘겨 등록될 경우 그해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없어 LG로서는 시간이 많지 않다.

울산에도 아쉬움은 크다. 올해 출범한 퓨처스리그 시민구단 울산은 구단 사상 처음으로 선수를 KBO 회원 구단에 이적시키는 사례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오카다 역시 퓨처스리그 시민구단을 발판으로 1군 무대에 진입할 수 있었지만, 선수나 두 구단의 계약상 문제가 아닌 KBO의 잘못된 안내 때문에 기회를 놓쳤다.

규정상 이적을 승인할 수 없다는 최종 판단과 별개로 남는 문제는 행정의 신뢰다. LG와 울산은 KBO의 첫 답변을 믿고 계약을 진행했고 선수는 이미 짐까지 옮겼다. KBO의 사과로 끝내기에는 최초의 잘못된 유권해석이 만들어낸 피해가 작지 않다.

최민영 더파워 기자 xxoz@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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