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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證 “카카오, ‘X와 AI’로 쪼갠다…6.4조 투자회사·AI 코어기업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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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證 “카카오, ‘X와 AI’로 쪼갠다…6.4조 투자회사·AI 코어기업 재편”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8-24 09:55

카카오X 64%·카카오AI 36%로 분할…내년 1월 1일 분할 예정
카카오X 2030년 매출 10조원·카카오AI 6조원 이상 목표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강화…목표가 5만2000원 유지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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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이경호 기자] 카카오가 복잡하게 얽힌 자회사와 플랫폼 사업을 두 개 회사로 갈라 기업가치 재평가에 나선다.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와 투자자산은 ‘카카오X’에, 카카오톡과 광고·커머스·AI는 ‘카카오AI’에 각각 배치하는 인적분할이다.

핵심은 단순한 회사 쪼개기가 아니라 자회사 관리 부담을 덜어낸 카카오AI가 5000만명 규모의 카카오톡 이용자를 기반으로 AI 사업의 수익성을 실제로 증명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4일 카카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2000원을 유지했다. 지난 21일 종가 3만5800원과 비교하면 상승 여력은 45.3%다.

카카오는 존속법인 카카오X와 신설법인 카카오AI로 인적분할한다. 분할비율은 지난 6월 말 순자산을 기준으로 카카오X 64%, 카카오AI 36%로 결정됐다.

분할기일은 2027년 1월 1일이며 같은 달 27일 카카오X 변경상장과 카카오AI 재상장이 예정돼 있다.

현재 카카오 안에 뒤섞여 있는 사업 구조도 명확하게 갈린다. 카카오X에는 테크핀과 콘텐츠, 모빌리티 사업 및 투자자산이 들어간다. 카카오AI에는 AI와 카카오톡을 비롯한 플랫폼, 광고, 커머스 사업이 배치된다.

지난 5년간 카카오 이사회 비경상 안건의 약 85%가 자회사 지원과 구조개편에 집중됐다는 점도 이번 분할의 배경으로 꼽혔다. 그룹 자회사 관리와 자체 플랫폼 사업을 하나의 회사에서 동시에 처리하면서 의사결정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판단이다.

분할 이후 카카오X는 사실상 ‘미래가치 투자회사’를 지향한다.

기존 핵심 자회사의 성장을 지원하는 동시에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투자자산을 활용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역할이다. 테크핀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신규 금융사업, 콘텐츠에서는 글로벌 지식재산권(IP), 모빌리티에서는 자율주행 등이 새로운 투자 영역으로 제시됐다.

이를 뒷받침할 자금력도 상당하다. 카카오X가 활용할 수 있는 투자재원은 약 6조4000억원으로 추산됐다.

현금과 유동화 가능한 자산 약 2조3000억원에 주요 자회사가 보유한 현금 약 4조1000억원을 더한 규모다. 자체 재원에는 두나무 매각대금 약 1조5000억원, 카카오게임즈와 SK텔레콤 지분 등도 포함된다.

자회사별로는 테크핀이 약 2조6000억원, 콘텐츠 1조원, 모빌리티가 5000억원 수준의 재원을 보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필요하면 차입을 통한 추가 자금조달도 가능하다.

카카오X가 제시한 외형 목표도 공격적이다. 2025년 5조6000억원 수준인 연결 매출을 2030년 10조원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5년 동안 연평균 약 13% 성장해야 달성할 수 있는 규모다.

주주환원도 강화한다. 자회사에서 받는 세후 배당금의 30%를 기본적인 주주환원 재원으로 사용하고 투자자산 매각차익이 발생하면 특별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설 계획이다.

분할 이후 3년 동안 총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추진한다. 두나무 투자자산 처분으로 발생한 이익을 특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카카오AI는 방향이 완전히 다르다. 자회사 투자와 관리에서 벗어나 AI와 카카오톡 플랫폼 자체의 성장에 집중한다.

사업의 중심에는 카카오톡 이용자 5000만명이 있다. 단순히 카카오톡에 생성형 AI 기능을 붙이는 수준을 넘어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실제 행동까지 연결하는 ‘에이전틱 AI’로 서비스를 진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수익화의 핵심은 광고와 커머스다. 자연어 맥락을 활용한 광고와 AI 검색광고를 확대하고 커머스에서는 AI가 탐색과 추천, 결제까지 연결하도록 해 거래 수수료를 확보하는 구조를 추진한다.

구독과 글로벌 사업도 새로운 수익원으로 제시됐다.

카카오AI는 AI 관련 매출 비중을 2028년 전체 매출의 두 자릿수까지 끌어올리고 2030년에는 AI 매출만 1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존 광고와 커머스 사업도 성장시킨다. 2030년까지 광고는 연평균 20%, 커머스는 14%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전체 매출은 2025년 2조7000억원에서 2030년 6조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5년간 연평균 성장률 목표는 약 20%다.

수익성 목표는 더 높다. 2030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조원 이상, 영업이익률 30% 이상, 자기자본이익률(ROE) 25% 이상을 목표로 한다.

AI 투자에 필요한 현금도 자체적으로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연간 7000억원 이상의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AI 인프라와 모델 고도화, 서비스 확장에 투자한다.

카카오AI 역시 주주환원을 별도로 추진한다. 조정 잉여현금흐름(FCF)의 20~35%를 기본적인 환원 범위로 정하고 FCF가 전년보다 50% 이상 증가하면 최대 40%까지 환원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적분할이 성공하면 투자자 입장에서도 카카오를 바라보는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 지금까지는 카카오톡 플랫폼과 광고·커머스뿐 아니라 상장·비상장 자회사와 투자자산이 하나의 기업 안에 섞여 있어 각 사업의 가치를 따로 평가하기 어려웠다.

카카오X는 보유 자회사와 투자자산, 현금창출 및 자본배분 능력으로 평가받고 카카오AI는 플랫폼 성장률과 AI 수익화 능력으로 평가받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복합기업에 적용되던 할인 요인을 낮추겠다는 것이 이번 분할의 핵심 목적이다.

본업 실적도 개선 흐름이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카카오 연결 매출액을 8조2950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2.4% 증가하는 규모다.

영업이익은 9860억원으로 전년보다 34.7%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9%에서 올해 11.9%로 높아질 전망이다.

2027년 매출액은 8조9580억원, 영업이익은 1조1020억원으로 각각 올해보다 8%, 11.7%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2028년에는 매출액 9조7490억원, 영업이익 1조292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도 13.3%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29배지만 2027년 20배, 2028년 17배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익 증가가 이어지면 현재 주가에 적용되는 밸류에이션 부담도 점차 완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분할 자체가 곧바로 주가 상승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실제 분할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주가 모멘텀이 제한적일 가능성을 열어뒀다.

특히 카카오AI에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하려면 AI를 통한 카카오톡 체류시간 반등과 광고·커머스 수익화가 먼저 확인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AI라는 이름만으로 플랫폼 사업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적분할이 완료되기 전까지 주가 모멘텀이 제한적일 수 있다며 "AI를 통한 체류시간 반전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카카오AI에 높은 잠재 멀티플을 부여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결국 카카오가 이번 인적분할로 풀어야 할 문제는 회사의 숫자가 아니라 성장의 증명이다. 카카오X는 6조원대 투자재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배분하느냐가, 카카오AI는 5000만명의 카카오톡 이용자를 실제 AI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하느냐가 각각 기업가치를 결정할 전망이다.

복합기업 할인 해소라는 기대는 분할로 시작할 수 있지만 재평가를 완성할 열쇠는 결국 카카오AI의 실적에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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