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시민단체 “선정 과정 알고도 사전 문제 제기 못 해…결과 나온 뒤 사후약방문” “공개 안 하면 어떻게 할 건가” 구체적 행동계획 추궁
이형완 의장 “시군의회·시민단체와 협의” 원론적 답변
▲목포시의회 이형완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2일 국립의대 후보대학 선정 과정의 투명한 공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시의회의 ‘뒷북 대응’을 질타하는 시민단체의 날 선 비판이 터져 나왔다.(사진=더파워뉴스 손영욱기자)[더파워 호남취재본부 손영욱 기자] “왜 결과가 나온 뒤에야 나섭니까. 공개하라는 말만 하지 말고, 공개하지 않으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밝히십시오”
목포시의회 이형완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2일 국립의대 후보대학 선정 과정의 투명한 공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시의회의 ‘뒷북 대응’을 질타하는 시민단체의 날 선 비판이 터져 나왔다.
시민단체 측은 후보대학 선정 방식과 절차를 사전에 알고 있었던 정치권이 결과 발표 전에는 제대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다가 목포대가 탈락한 뒤에야 평가자료 공개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사후약방문”이라며 시의회의 정치적 책임을 따져 물었다.
특히 성명 발표를 넘어 즉각적인 행동계획과 시민사회 연대, 시의회 전체 차원의 결집 방안을 내놓으라고 압박했다.
“너무 늦었습니다. 공개하라는 말만 할 게 아니라 공개하지 않으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밝혀야 합니다”
목포시의회가 이날 국립의대 후보대학 선정 과정의 투명한 공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기자회견장은 오히려 시의회의 늑장 대응을 질타하는 성토의 장이 됐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목포시의회 이형완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을 향해 후보대학 선정 결과가 나온 뒤 뒤늦게 성명을 발표한 것은 사실상 ‘뒷북 대응’이라고 직격했다.
특히 “너무 늦어 보인다”며 “메시지의 무게감이나 깊이도 별로 없다”고 지적한 뒤, 후보대학 선정 과정과 방식을 정치권이 사전에 알고 있었던 만큼 문제가 예상됐다면 결과 발표 전에 문제를 제기했어야 한다는 취지로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선정 과정에 대해서 다 알았지 않느냐”며 “그때 선정 과정에서 이런저런 문제에 대한 보완책이나 문제 제기를 했어야지 왜 사후약방문을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는 목포대가 국립의대 후보대학에서 탈락한 이후 평가자료 공개를 요구하고 나선 시의회의 대응이 과연 적절했는지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시민단체의 질타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시의회가 “평가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서도, 정작 공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엇을 할 것인지 구체적인 행동계획이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공개 안 하면 어떻게 행동할 겁니까?”
시민단체 관계자는 거듭 행동계획을 밝힐 것을 요구하면서 “당장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밝히라”고 의원들을 압박했다. 단순한 성명서 발표나 유감 표명을 넘어 시민들과 함께 실제 행동에 나설 것인지 분명하게 답하라는 요구였다.
기자회견 참석 의원들의 범위를 놓고도 비판이 제기됐다.
시민단체 측은 일부 비민주당 의원들이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은 점을 거론하며, 국립의대 문제처럼 목포의 미래가 걸린 중대 현안이라면 당적을 떠나 목포시의회 전체의 결의를 모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정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일부 의원들이 빠진 상태에서 기자회견을 할 것이 아니라 이들을 설득해서라도 전 의원이 함께 나서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취지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목포가 처한 상황을 “도시가 망할 판”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강한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어 의원들이 단순히 성명 발표에 머물 것이 아니라 정치적 책임을 걸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쏟아냈다.
이에 이형완 의장은 “차후 논의를 거쳐 결의대회를 하든가 인근 시·군과 협의를 거치고 각 시군 의장들과 협의해 추후 계획을 실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결과 발표 이후 시의회가 곧바로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하면서도 “오늘 성명서 발표하고 추후 행동 결과도 밝혀드리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시민단체가 요구한 것은 ‘추후 협의’가 아닌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행동계획이었다.
현장에서는 정치인은 시민 앞에 자신의 계획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추가 질타가 이어졌고, 전남 동부권과 비교해 서남권 정치권이 주변 지자체를 하나로 결집시키는 데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책임론까지 제기됐다.
▲2일 목포시의회 정문 앞에 목포대 의대·병원 유치 무산과 관련해 지역 정치권과 행정의 책임을 촉구하는 시민단체의 피켓이 놓여 있다..(사진=더파워뉴스 손영욱기자)또 다른 참석자는 단순한 평가자료 공개 요구를 넘어 선정 결과 자체의 철회를 주장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시민단체와의 연대 의사를 시의회가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이에 이 의장은 의원들과 협의를 거쳐 시민단체와 함께하도록 하겠다며 법적 투쟁 가능성도 언급했다.
앞서 목포시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순천대 89.15점, 목포대 87.85점으로 후보대학 평가 결과가 불과 1.3점 차이였다며 심사 일정과 정성평가 방식, 심사위원 선정 과정, 이해충돌 방지 및 제척·회피 여부 등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또 분야별 총점뿐만 아니라 세부 평가항목의 배점과 대학별 점수, 점수 차이가 발생한 이유, 평가에 활용한 자료와 판단 기준까지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난 것은 시의회의 ‘공개 요구’보다 시민사회가 제기한 ‘정치권 책임론’이었다.
국립의대 후보대학 선정은 갑작스럽게 시작된 사안이 아니다. 그렇다면 목포 정치권이 선정 결과가 나오기 전 과정에서 어떤 문제를 제기했고,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했는지를 먼저 시민들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결과가 나온 뒤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것만으로 정치권의 역할을 다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시민단체의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더욱이 공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엇을 할 것인지, 언제부터 행동에 들어갈 것인지, 시민사회 및 서남권 지자체와 어떤 방식으로 공동 대응할 것인지도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결국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민사회가 목포시의회에 던진 질문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왜 결과가 나온 뒤에야 나섰는가. 그리고 ‘이제부터 실제로 무엇을 할 것인가"
목포시의회가 이 질문에 구체적인 행동으로 답하지 못한다면 이번 기자회견 역시 성난 지역 여론을 의식한 뒤늦은 성명 발표라는 ‘뒷북 대응’ 논란에서 자유롭기 어려워 보인다.
손영욱 더파워 기자 son4909@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