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준비했는데 현장 실사 없이 50분 심사”…객관성·공정성·절차적 정당성 훼손 주장
정치권·행정 책임론 정조준 ‘근조 화환’
“심사 과정 공개·정부 원점 재평가해야”
▲2일 목포문화연대가 더불어민주당 목포시지역위원회 앞 인도에 목포대학교 의대 유치 탈락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와 정치권의 책임을 촉구하는 ‘근조(謹弔)’ 화환을 설치하고 항의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사진=목포문화연대 제공) [더파워 호남취재본부 손영욱 기자] 목포대학교 의대 유치 탈락을 둘러싼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목포문화연대가 “짓밟힌 공정과 무능한 정치권에 대한 목포시민의 엄중한 경고”라며 정치권과 행정을 향해 강도 높은 책임론을 제기했다.
목포문화연대 정태관 대표는 2일 성명을 통해 목포대 의대 유치 탈락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와 경고의 뜻을 밝히고, 더불어민주당 목포시지역위원회 앞 인도에 ‘근조(謹弔) 화환’을 설치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문화연대는 이번 근조 화환 설치가 단순한 정치적 구호나 일회성 시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목포시민의 오랜 염원이 좌절된 현실에 대한 애도인 동시에 그 과정과 결과에 책임이 있는 정치권과 행정을 향해 책임성과 투명한 검증을 요구하는 시민사회의 엄중한 경고라는 것이다.
특히 민주당 목포시지역위원회 앞에 놓인 근조 화환을 두고 문화연대는 “무너진 목포시민의 자존심”이라고 규정하며 지역의 절박한 의료권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한 정치권을 향한 ‘정치적 사망 선고’이자 시민들의 절박한 항거라는 강도 높은 표현을 내놨다.
정치권과 행정을 향한 책임론도 정면으로 제기했다.
문화연대는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정치권과 행정이 더 이상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민형배 통합시장을 향해서는 의대 신설 후보 대학의 심사·선정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자신의 판단과 결정에 대해 시민 앞에 명확히 밝혀 책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원이 국회의원에 대해서도 목포대 의대 유치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시민 앞에 낱낱이 설명하고 그 결과에 대해 분명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성휘 목포시장에게는 시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의대 유치 실패의 경위와 책임을 명확히 밝히고 시장으로서 그에 따른 책임을 분명하게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문화연대는 이 같은 요구가 특정 정치인을 겨냥한 정치적 공세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목포시민의 오랜 숙원사업이 좌절된 과정에 대해 책임 있는 주체들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다하라는 시민사회의 엄중한 메시지라는 입장이다.
의대 선정 과정의 공정성과 절차적 정당성에 대해서도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문화연대는 목포대 입장문을 근거로 “36년간 준비해 온 목포대 의대 유치 신청을 현장 실사조차 없이 단 50분간의 발표와 질의응답만으로 심사해 순천대를 단독 추천한 것은 심사의 객관성과 공정성, 절차적 정당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졸속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법적 구속력이 미약하다고 보는 시유지 MOU 수준의 부지 계획과 교원 확보 평가 등 세부적인 심사 근거 역시 제대로 공개되지 않아 의문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이에 따라 문화연대는 정부가 절차적 정당성을 상실했다고 판단하는 순천대 의대 추천을 즉각 배제하고, 원점에서 적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직접 공정한 재평가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대표와 문화연대는 이번 근조 화환 설치가 의대 유치 문제의 ‘끝’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문화연대는 “근조 화환은 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무너진 목포대 의대 선정을 다시 세우기 위한 출발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목포시민이 들어 올린 근조 화환의 경고 역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이번 근조 화환 퍼포먼스는 목포대 의대 유치 탈락을 둘러싼 시민사회의 분노가 단순한 결과에 대한 반발을 넘어 선정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 그리고 지역 정치권과 행정의 책임 문제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손영욱 더파워 기자 son4909@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