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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69세 다발골수종, 이식군 4년 생존율 67.8%…“나이보다 몸 상태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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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69세 다발골수종, 이식군 4년 생존율 67.8%…“나이보다 몸 상태 봐야”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9-08 10:35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민창기 교수, 박성수 교수, 이정연 교수, 가톨릭대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최수인 교수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민창기 교수, 박성수 교수, 이정연 교수, 가톨릭대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최수인 교수
[더파워 이설아 기자] 65~69세 다발골수종 환자도 나이만을 이유로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식을 받은 환자의 4년 생존율이 비이식군보다 12.8%포인트 높았고 사망 위험도 38%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민창기 교수 연구팀은 65~69세 다발골수종 환자에서도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이 생존 측면에서 유리하고 비용효과성도 확보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다발골수종은 골수의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혈액암이다. 국내 발생 건수는 2000년 492건에서 2022년 1961건으로 약 4배 증가했으며 전체 환자의 약 90%가 60세 이상이다.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은 다발골수종 1차 치료의 주요 선택지지만 고령 환자에게는 치료 독성과 비용 등을 이유로 시행 여부를 두고 논쟁이 이어져 왔다. 국내에서도 65세 이상 환자에 대한 이식 급여가 적용된 것은 2019년부터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09~2024년 청구자료를 활용해 새로 다발골수종을 진단받은 65~69세 환자 735명을 분석했다.

이 가운데 458명은 보르테조밉·탈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VTd) 유도치료 후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았고 277명은 이식 없이 약물치료만 받았다.

두 집단의 연령과 건강 상태 등 차이를 보정하기 위해 역확률가중법(IPTW)을 적용했으며 생존과 비용은 반마르코프 모형을 이용해 추정했다.

분석 결과 이식군의 4년 생존율은 67.8%로 비이식군 55.0%보다 12.8%포인트 높았다. 사망 위험 역시 이식군이 38.0% 낮았다.

다음 치료를 시작하기까지 걸린 기간도 차이를 보였다. 이식군은 29.8개월로 비이식군 19.7개월보다 10.1개월 길었다.

비용 측면에서도 이식의 경제성이 확인됐다. 이식군은 비이식군보다 총 의료비가 약 2990만원 더 들었지만 삶의 질을 반영한 건강수명(QALY)은 0.71년 더 길었다.

건강수명 1년을 늘리는 데 추가로 들어간 비용인 점증적 비용효과비(ICER)는 약 4240만원이었다. 연구팀은 이를 국내 기준선으로 제시한 1인당 국내총생산(GDP) 약 5240만원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1000회 시뮬레이션에서도 이식이 비용효과적일 확률은 70.3%로 나타났다. 다음 치료까지의 기간을 기준으로 분석하면 건강수명 1년 증가에 필요한 추가 비용은 약 2360만원으로 낮아졌고 비용효과적일 확률은 98.9%까지 높아졌다.

연구팀은 국내 이식 비용이 해외보다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비용효과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입원 이식 비용이 평균 약 2억3270만원 수준인 데 비해 국내는 약 2970만~3200만원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결과는 이식 여부를 단순 연령보다 환자의 전신 상태와 치료 적합성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는 기존 국제 진료지침의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현재 국내 자가조혈모세포이식 급여 연령은 70세까지 확대됐지만 실제 이식을 받는 비율은 대상자의 62.3%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창기 교수는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이식을 검토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여전히 있지만 이번 분석은 65~69세 환자에서도 이식이 생존기간을 늘리고 추가 비용도 국내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 있다는 점을 국내 데이터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식 여부는 나이가 아니라 환자의 전신 상태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 교신저자인 최수인 가톨릭대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교수는 "해외 비용효과 연구는 약값과 의료비 구조가 달라 국내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며 "전 국민 청구자료를 토대로 국내 실정에 맞는 근거를 마련한 만큼 향후 급여 정책 논의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가톨릭 다발골수종 연구 네트워크(CAREMM)의 다기관 연구로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 보건경제성과연구학회 공식 학술지 ‘Value in Health’에 온라인 선공개됐다. 정식 출판은 오는 10월 예정이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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