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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 美 빅테크서 3865억원 변압기 수주…대신증권 "AI 전력망 수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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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 美 빅테크서 3865억원 변압기 수주…대신증권 "AI 전력망 수요 여전"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10-08 12:20

투자의견 '매수' 유지·목표가 420만→400만원 하향…7일 종가 대비 상승여력 54.6%
3분기 매출 1조9090억원·영업익 3032억원 전망…전년比 각각 17.5%·37.9%↑
중동·북미 프로젝트 납기 지연에 컨센서스 하회…북미 물량 대부분 4분기 반영 예상
美 대형부하 전용요금제·765kV 수주 확대·Quanta JV 가동이 향후 모멘텀

베트남 동나이에 위치한 효성 비나기전 공장 전경.
베트남 동나이에 위치한 효성 비나기전 공장 전경.
[더파워 이경호 기자] 효성중공업이 3분기 중동과 북미 프로젝트의 납기 지연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상당수 매출이 4분기로 이연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미국 전력망 투자와 초고압 변압기 수요가 이어지고 있어 업황 자체의 훼손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8일 효성중공업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42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하향했다. 지난 7일 종가 258만8000원과 비교하면 상승여력은 54.6%다.

목표주가는 2029년 예상 실적에 주가수익비율(PER) 23배를 적용해 산출했다.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PER 25배 수준으로 글로벌 전력기기 경쟁사 평균 28배보다 낮아 상대적인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3분기 매출액은 1조90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032억원으로 37.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률은 15.9%로 전년 동기보다 2.3%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 3280억원을 밑돌 전망이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중동 프로젝트 납기가 미뤄진 데다 일부 북미 프로젝트 설치 일정도 지연된 영향이다.

대신증권은 북미 프로젝트 지연을 구조적인 실적 악화 요인으로 보지는 않았다. 지연된 물량 대부분이 4분기에 반영될 수 있어 분기 사이의 매출 인식 시점 차이에 가깝다는 판단이다.

환율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법인은 해외 수출 대부분을 헤지하고 있어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이 크지 않지만 해외 생산·판매법인은 평균환율로 실적이 환산되는 만큼 일부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부문은 상반기의 높은 수익성에서 다소 후퇴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부 프로젝트에서 손상처리가 발생할 가능성을 반영해 3분기 건설부문 영업이익은 사실상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추정됐다.

반면 중공업 사업의 수익성 개선은 이어질 전망이다. 3분기 중공업 매출은 1조4160억원, 영업이익은 3030억원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률은 21.4%로 전년 동기 17.1%에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향후 주가 모멘텀으로는 미국의 대형 전력수요 확대가 꼽혔다. 최근 미국에서는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규제 강화 우려가 제기되며 초고압 변압기 수주 성장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다만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가 대형 전력수요처의 계통연계 절차와 비용 부담 등을 개선하기 위한 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있어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계통운영기관의 제도 개선안 제출이 11월 중 예정돼 있어 대형부하 전용요금제 도입 여부가 향후 전력망 투자 속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형부하 전용 요금제의 시행은 전력망 건설 병목의 주요 요소인 제도적·경제적 장애물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2030년 이후 공급 가능한 전력기기 수주 확대에 대한 불확실성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빅테크의 직접적인 전력망 투자 움직임도 확인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9월 미국 빅테크 기업 2곳으로부터 765kV 변압기 2200억원, 345kV 변압기 1665억원 등 총 3865억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이 AI 데이터센터의 계통연계를 위해 유틸리티의 변전소 투자비까지 부담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전력기기 수요가 단순한 기대를 넘어 실제 발주로 연결되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에서는 765kV급 초고압 송전망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PJM과 ERCOT, MISO 등을 중심으로 관련 프로젝트 승인과 발주가 본격화하면서 고가 초고압 전력기기 수주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도 기대 요인이다. 효성중공업은 4분기 Quanta Services와 설립한 미국 합작공장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GCB 등 차단기 제품의 현지 공급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연간 실적 성장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매출액은 7조7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 영업이익은 1조1300억원으로 51.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7년에는 매출액 8조3470억원, 영업이익 1조4970억원으로 각각 17.9%, 32.4%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률도 올해 16.0%에서 내년 17.9%로 추가 개선될 전망이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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