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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열대야, 흐트러진 자세가 척추 건강 흔든다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7-05 12:20

경희대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남동우(왼쪽), 홍예진 교수
경희대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남동우(왼쪽), 홍예진 교수
[더파워 이설아 기자] 열대야로 잠을 설치는 여름밤에는 피로뿐 아니라 척추 건강에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료진 조언이 나왔다.

경희대한방병원은 척추관절센터 남동우·홍예진 교수는 5일 열대야 시기 수면 부족과 잘못된 수면 자세가 목과 허리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남동우 경희대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교수는 “수면시간이 지나치게 짧거나 길면 무릎과 고관절, 허리 통증이 뚜렷하게 증가할 수 있다”며 “열대야로 깊은 잠을 자지 못하면 척추 통증에 더 취약해지고 척추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위를 피하려 팔다리를 벌린 채 엎드려 자거나 소파, 거실 바닥에서 잠드는 습관도 척추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엎드려 자는 자세는 고개를 한쪽으로 돌리게 만들어 목과 허리에 부담을 주고, 심하면 디스크를 압박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남 교수는 “여름에는 더위로 자세가 흐트러지는 데다 냉방으로 인해 근육까지 쉽게 굳어 평소 약했던 부위에 통증이 몰리기 쉽다”며 “이를 방치하면 만성 통증으로 굳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척추 건강을 위해서는 바로 눕거나 옆으로 바르게 눕는 자세가 권장된다. 옆으로 누울 때는 무릎 사이에 베개를 끼워 골반이 틀어지는 것을 막고, 바로 누울 때는 목과 허리를 받쳐주는 적당한 높이의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거실 바닥 등 단단한 곳에서 잘 때는 얇은 매트를 깔아 허리를 받쳐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소파나 바닥에서 불편한 자세로 잠드는 습관은 목과 허리 부담을 키울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열대야 이후 아침마다 목과 허리가 지속적으로 뻐근하다면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경희대한방병원은 침과 약침으로 굳은 근육을 풀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불량한 수면 자세로 척추와 골반 정렬이 흐트러진 경우에는 추나요법을 통해 정렬을 바로잡고 기혈 순환을 돕는 방식이 활용된다. 단순 근육통을 넘어 구조적 문제가 의심될 때는 영상검사를 병행해 원인을 확인한다.

땀을 많이 흘려 지칠 때는 맥문동·인삼·오미자로 구성된 생맥산으로 진액을 보충해 피로를 덜 수 있다는 설명도 나왔다. 척추·관절이 약하거나 체력 보강이 필요한 경우에는 공진단 계열 처방이 뼈와 근육을 튼튼히 하고 기력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홍예진 경희대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교수는 “한방 치료는 겉으로 드러난 통증을 가라앉히는 동시에 몸의 기력을 채워주기 때문에 척추 건강뿐만 아니라 체력 관리에도 효과적”이라며 “잠들기 전 가벼운 스트레칭과 미지근한 물 샤워로 체온을 낮추는 것도 수면의 질 상승과 척추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여름철 척추 건강을 위해 잠자리 환경과 수면 자세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대야 이후에도 아침마다 목과 허리가 뻐근하고 낮 동안 통증이 이어진다면 잘못된 잠버릇으로 인한 척추 불균형 가능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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