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견 ‘매수’·목표가 59만원 유지…2분기 영업익 8374억원 전망
[더파워 이경호 기자] 삼성물산이 올해 2분기 건설과 패션 부문 호조를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주가가 삼성전자 하락과 함께 급락했지만, 보유 지분가치와 본업 가치를 고려하면 조정 폭이 과도하다는 분석이다.
SK증권은 3일 삼성물산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9만원을 유지했다. 삼성물산의 기준 주가는 지난 2일 종가 40만6500원이다. 목표주가는 현 주가 대비 45.1%의 상승 여력을 반영한 수준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본업의 안정적 성장과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을 고려할 때 매수 관점의 대응이 유효하다”며 “최근 주가 조정은 매수 기회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SK증권은 삼성물산의 2분기 매출액을 10조5740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하는 규모다. 영업이익은 8374억원으로 11.2%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률은 7.9%로 제시됐다.
실적 개선의 중심은 건설 부문이다. 건설 부문 매출은 3조7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은 1750억원, 영업이익률은 4.7%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률이 1.2%포인트 개선되는 수준이다.
하이테크 공사가 건설 부문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P4, P5, 테일러 공장, 디스플레이 전환투자 등에서 하이테크 매출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SK증권은 최근 삼성전자가 발표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도 삼성물산 건설 부문의 장기 사업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패션 부문도 회복세가 예상됐다. SK증권은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2분기 매출액을 5690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하는 규모다. 소비심리 회복과 환율 상승에 따른 외국인 매출 증가가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혔다. 패션 부문 영업이익은 540억원, 영업이익률은 9.4%로 전망됐다.
상사 부문은 트레이딩 감소로 매출 정체가 예상됐다. 다만 건설과 패션 부문이 이를 보완하면서 전체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분석됐다. 바이오 부문은 2분기 매출 1조4760억원, 영업이익 4850억원으로 제시됐다.
연간 실적 전망도 안정적이다. SK증권은 삼성물산의 올해 매출액을 43조1580억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3조4520억원으로 예상했다. 2027년에는 매출액 45조9820억원, 영업이익 4조49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봤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순자산가치 대비 할인율이 핵심이다. SK증권은 삼성물산의 순자산가치를 146조4570억원으로 산정했다. 반면 삼성물산의 시가총액은 65조9210억원으로, 순자산가치 대비 할인율은 55.0%에 달한다. SK증권 커버리지 평균 할인율 45.7%와 비교해도 할인 폭이 크다는 설명이다.
삼성물산의 순자산가치에는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생명, 삼성에스디에스, 삼성E&A 등 보유 지분가치가 반영됐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지분가치는 84조403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가치는 28조250억원, 삼성생명은 14조3340억원으로 산정됐다.
최근 주가 하락도 과도하다는 평가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4거래일 동안 삼성전자 주가가 20.2% 하락하면서 삼성물산 주가도 21.7% 동반 하락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삼성에스디에스, 삼성E&A,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다른 보유 지분 관련 주가는 상승해 삼성물산 순자산가치 하락은 14.0%에 그쳤다.
최 연구원은 삼성물산 주가가 단순히 삼성전자 지분가치만 반영하는 구조가 아니라고 봤다. 건설, 상사, 패션, 식음, 레저 등 사업가치도 함께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SK증권은 삼성물산의 사업가치를 9조6030억원으로 산정했다. 이 가운데 건설 부문 사업가치는 5조1960억원, 상사 부문은 2조4010억원, 패션 부문은 1조440억원으로 제시됐다.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도 투자 포인트로 제시됐다. SK증권은 삼성전자 잉여현금흐름 증가에 따라 배당 확대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삼성물산의 관계사 배당수익도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삼성물산은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 수준을 자사주 매입과 현금배당 등으로 환원하는 구조로 분석됐다.
주당배당금 전망도 높아졌다. SK증권은 삼성물산의 주당 현금배당금을 2025년 2800원에서 2026년 3500원, 2027년 1만원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배당 확대가 현실화될 경우 삼성물산의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 여력도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는 소형모듈원전과 신재생 사업이 거론됐다. SK증권은 삼성물산이 본업에서 하이테크 공사를 통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소형모듈원전과 신재생 사업에서는 중장기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삼성물산의 투자 포인트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건설과 패션 중심의 2분기 실적 개선, 순자산가치 대비 높은 할인율, 삼성전자 배당 확대 가능성에 따른 주주환원 기대다. 최근 주가가 보유 지분가치 하락 폭보다 더 크게 밀린 만큼, 본업과 지분가치를 함께 보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순자산가치 대비 할인율은 55.0%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며 “최근 주가 조정은 매수 기회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