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한국은행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보다 다소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물가 하방 압력을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 압력이 상쇄하면서 당분간 높은 물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2일 오전 서울 중구 본관에서 이지호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흐름을 점검했다.
이지호 부총재보는 이날 회의에서 “6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폭도 커지면서 전월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국가데이터처가 이날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5월 상승률 3.1%보다 0.1%p 높아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 2.6%에서 5월 3.1%, 6월 3.2%로 두 달 연속 확대됐다.
한은은 6월 물가 상승폭 확대의 주요 배경으로 석유류와 농축수산물을 꼽았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5월 24.2%에서 6월 24.7%로 높아지며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도 5월 2.2%에서 6월 3.2%로 확대됐다. 농산물은 4월 -5.2%, 5월 -0.8%에서 6월 1.1%로 상승 전환했다. 채소 가격도 4월 -12.6%, 5월 -4.9%에서 6월 0.9%로 올랐다. 축산물은 5월 5.8%에서 6월 6.2%로 상승폭이 커졌다.
근원물가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식료품·에너지 제외 근원물가 상승률은 5월과 같은 2.5%였다. 한은은 국제항공료와 승용차임차료 등 서비스 가격 상승률은 낮아졌지만, 내구재 가격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근원물가 상승률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가격 상승률은 5월 2.8%에서 6월 2.6%로 낮아졌다. 공공서비스는 1.8%에서 1.6%로, 개인서비스는 3.7%에서 3.4%로 각각 둔화했다. 반면 내구재 가격 상승률은 5월 2.4%에서 6월 3.1%로 확대됐다.
생활물가 상승률은 3.4%로 전월 3.3%보다 높아졌다. 이는 2024년 4월 3.6% 이후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생활물가가 3% 중반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취약계층의 생계비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물가 상승률 변동 요인을 보면 근원상품과 농축수산물이 각각 0.07%p씩 상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서비스는 0.12%p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은은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 하락과 정부 물가안정 대책의 영향이 반영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이후 물가 흐름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유지했다. 한은은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하방 압력에도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 압력 확대가 이를 상쇄하면서 당분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물가에 대해서도 비용 충격의 전이와 수요 압력 확대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 부총재보는 “근원물가는 비용충격의 전이, 수요압력 확대 등으로 높은 상승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계심을 가지고 물가상황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