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SK-1·2·3차 협력사 간 상생 협약’ 체결식에서 정재헌 SK텔레콤 CEO,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지동섭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 안현 SK하이닉스 사장(앞줄 왼쪽 3번째부터)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더파워 한승호 기자] SK가 1차 협력사 중심이던 동반성장 지원을 2·3차 협력사까지 넓힌다. 대금 지급 조건을 개선하고 금융·기술 지원을 확대해 협력사 자금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다.
SK는 지난 2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SK-1·2·3차 협력사 간 상생 협약’ 체결식을 열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지동섭 SV위원장, 계열사 최고경영자, 협력사 대표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협약에는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SK지오센트릭, SK실트론, SK㈜ AX, SK인텔릭스 등 7개 계열사와 100여개 협력사가 참여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협력사 지원 범위를 1차 협력사에 머물지 않고 2차 이하 협력사로 확대하는 것이다. 협약에는 대금지급 조건 개선, 거래 관행 개선, 연구개발 및 금융·자금 지원 확대 방안이 포함됐다.
SK는 우선 1차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대금 지급 기한을 단축하기로 했다. 업종별 특성을 고려해 마감 후 최대 10일 이내 지급을 추진하고, 현금 지급 비중도 높인다.
상생결제시스템 활용도 확대한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2·3차 협력사도 별도 예치 계좌에 마련된 자금을 기존보다 빨리 받을 수 있다. SK는 상생결제시스템을 활용하는 협력사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거래 관행 개선 방안도 담겼다. 1차 협력사가 2·3차 협력사에 대해 대금 지급 조건을 완화하면 재계약이나 신규 협력사 선정 평가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SK는 협력 단계별 지급 기한과 지급 수단도 점검해 협력사 생태계 전반의 대금 지급 관행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금융 지원도 2·3차 협력사로 확대된다. SK는 현재 6800억원 규모로 운영 중인 그룹 공통 동반성장 펀드의 지원 대상을 2·3차 협력사까지 넓히기로 했다. 협력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협력사 지원을 강화한다. SK하이닉스는 1조4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활용해 반도체 생태계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협력사가 고가 장비를 활용해 신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분석측정지원센터’를 계속 운영한다.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제품 신뢰성을 검증하는 테스트베드인 ‘트리니티 팹’도 새로 가동한다.
연구개발 지원 방식도 바뀐다. SK하이닉스는 협력사의 기술 개발에 먼저 자금을 지원하고, 개발 완료 뒤 성과와 기여도를 반영해 정산하는 ‘R&D 도전 보상제’를 운영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마감 후 2영업일 안에 대금을 100% 현금으로 지급하는 ‘대금지급바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 서비스를 통해 22년간 누적 14조5000억원을 조기 지급했다고 밝혔다. 지급 대상 확대도 검토한다.
SK에코플랜트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강화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기술 사업화를 지원한다. 우수한 역량이나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발굴해 사업화 단계까지 연계하는 방식이다.
SK지오센트릭은 생산성 향상과 ESG, 안전환경 개선 등 협력사의 지속가능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SK실트론은 웨이퍼 공정 교육을 협력사에 개방하는 등 계열사별 맞춤형 지원을 이어간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축사에서 “이번 상생 협약을 통해 상생의 가치가 SK에서 1차, 2차, 3차 협력사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협력 문화가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SK는 핵심 이해관계자인 협력사의 성장과 행복을 중요 가치로 삼고 노력해왔다”며 “협력사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상생방안을 적극 실천해 상생문화가 산업계 전체에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