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 원료인 ‘수단 레드’가 검출됐다고 밝힌 메디큐브의 ‘PDRN 핑크 콜라겐 캡슐 크림’ 제품./ 싱가포르 보건과학청(HSA) 홈페이지 캡처
[더파워 이경호 기자] 에이피알의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 화장품 일부에서 발암 가능성이 제기된 금지 색소가 검출돼 싱가포르 보건당국이 제품 회수에 나선 가운데, 에이피알은 문제가 된 생산분의 싱가포르 공식 수출 이력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을 판매한 현지 업체에도 직접 공급한 사실이 없다며 정품 여부와 유통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3일 싱가포르 보건과학청(HSA)과 에이피알 등에 따르면 HSA는 비너스 뷰티가 판매한 ‘메디큐브 PDRN 핑크 콜라겐 캡슐 크림’ 2개 샘플에서 수단4호(Sudan IV)를 미량 검출했다. 문제가 된 생산분의 배치번호는 ‘2E122I.2E117I’와 ‘2E191G.2E193G’로, HSA는 지난달 26일 해당 제품을 판매처에서 회수하도록 했다.
수단4호를 포함한 수단 레드 계열 색소는 싱가포르에서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는 성분이다. HSA는 다만 이번에 검출된 양이 미량이어서 과거 해당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에게 심각한 건강 위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당시까지 제품과 관련한 현지 이상사례도 접수되지 않았다.
에이피알은 자체 출고·수출 기록을 확인한 결과 HSA가 수단4호를 검출한 두 생산분이 싱가포르에 공식 수출된 이력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을 판매한 비너스 뷰티 역시 에이피알의 공식 공급·유통 경로에 포함된 업체가 아니며 회사가 직접 제품을 공급하거나 수출한 사실도 없다는 입장이다.
메디큐브 PDRN 핑크 콜라겐 캡슐 크림 회수 공고./싱가포르 보건과학청(HSA) 홈페이지 캡처
이에 따라 에이피알은 HSA가 비너스 뷰티에서 확보한 제품이 정품인지 여부와 싱가포르 현지에 유입된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
HSA 검사에서도 판매처에 따라 결과가 달랐다. 수단4호가 검출된 것은 비너스 뷰티가 판매한 제품 2개 샘플이었다. 반면 에이피알 싱가포르 법인 APR SG와 리로라 인터내셔널이 제출한 샘플에서는 수단4호가 검출되지 않았다. HSA는 이에 따라 영향을 받지 않은 다른 제품의 판매는 재개할 수 있도록 했다.
HSA는 앞서 지난 7월 31일 APR SG와 비너스 뷰티, 리로라 인터내셔널 등 싱가포르에서 해당 제품을 판매하던 3개 업체에 판매 중단을 지시하고 제품 검사를 진행했다. 이후 문제가 확인된 두 생산분만 회수 대상으로 정했다.
에이피알은 이와 별도로 지난달 HSA 요청에 따라 실시한 제품 검사에서도 수단 레드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HSA는 추가 안전조치로 APR SG와 비너스 뷰티, 리로라 인터내셔널이 앞으로 싱가포르에서 판매하는 해당 제품의 모든 생산분에 대해 공인시험기관에서 수단4호 불검출 여부를 확인한 뒤 시험 결과를 제출하도록 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HSA가 검출 사실을 밝힌 샘플의 판매처로 언급된 업체는 당사가 해당 제품을 공급한 공식 유통업체가 아니며 해당 배치 역시 당사의 싱가포르 공식 수출 이력에서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해당 제품이 어떤 경로로 현지에 유통됐는지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HSA가 해당 제품을 메디큐브 제품으로 확인해 회수 조치까지 내렸지만, 정작 제조사인 에이피알은 문제의 생산분을 싱가포르에 공식 수출하거나 비너스 뷰티에 공급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해당 제품이 어떤 경로로 현지 시장에 유입됐는지와 정품 여부가 이번 사안의 또 다른 쟁점으로 떠올랐다.